롤스로이스 첫 BEV, '스펙터' 특징은?

입력 2022년08월0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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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출시 앞두고 테스트 한창
 -새 아키텍쳐와 에어로다이내믹 강조
 -수준 높은 승차감과 주행 감각 지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BEV) 스펙터(Spectre) 출시를 앞두고 구체적인 개발 및 테스트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BEV 특성을 살린 정숙성과 수준 높은 승차감을 강조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아키텍쳐와 각종 신기술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높은 강성을 지닌 지능형 아키텍처
 가장 기본이 되는 뼈대는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로 만들었다. 그 결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견고한 롤스로이스가 탄생했다. 비틀림 강성은 강철 섹션을 통해 더욱 높아졌고 이와 결합된 알루미늄 바디 섹션은 롤스로이스 역사상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A필러 전반부부터 후면 테일라이트까지 뻗어 있는 단일 구조 사이드 패널은 가장 거대한 부품으로 길이만 약 4m에 달한다. 견고하고 내구성을 높이는 핵심 포인트다. 이와 함께 약 1.5m의 코치 도어 역시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긴 도어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극도로 단단한 구조를 지닌 배터리 팩을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 내에 통합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스펙터의 강성은 기존 롤스로이스보다 30% 더 높아졌다. 이러한 통합식 구조는 브랜드 전용 아키텍처 덕분에 가능했다.

 ▲공기역학의 새로운 기준
 스펙터에 탑재될 환희의 여신상은 새로 디자인됐다. 롤스로이스 공기역학 전문가들은 새 여신상이 자동차의 항력 계수(Cd)를 0.26까지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스펙터는 엄격한 윈드 터널 테스트 및 디지털 모델링, 그리고 미라마스에서 고속 주행을 거치며 에어로다이내믹 성능을 높이기 위해 집중했다. 여기에 전용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와 조합을 거쳐 공기 항력 계수는 0.25를 기록했다. 이는 롤스로이스뿐 아니라 럭셔리 자동차에서 전례 없는 성과다.

 ▲최신 소프트웨어의 진화
 스펙터는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 외에 기존 롤스로이스와 차별화된 강력한 연산 성능과 첨단 데이터 처리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역대 최고의 커넥티드 성능을 갖춘 차라며 각각의 부품 역시 과거의 그 어떤 롤스로이스보다 지능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스펙터는 총 14만1,200가지에 달하는 송수신 관계, 1,000가지 기능과 2만5,000가지 하부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인 롤스로이스와 비교했을 때 3배가 넘는 수치다.

 여기에 "탈 중심화" 인공지능을 통해 더욱 빠르고 정교한 반응을 보여준다. 이는 스펙터를 위해 롤스로이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들이 개발한 것으로, 단일 중앙 처리 장치가 아닌 각 부품 원천 인근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스펙터의 많은 기능들은 중앙 집중 처리 시스템 없이 직접 세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차의 반응을 비롯해 위험 요소도 더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수십만 가지의 예상 시나리오는 숙련된 전문가들이 적절한 기계적 반응을 정의하고 활용해야 한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날씨, 주행 습관, 차 상태 그리고 도로 환경 등 다양한 조건에서 반응을 결합한 2만5,000가지가 넘는 스펙터 전용 제어 장치를 제작 중이다.

 ▲선명하게 경험하는 "매직 카펫 라이드"
 스펙터에는 수 개월간 테스트를 거친 신형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정교한 전자 롤 안정화 시스템은 신형 하드웨어 부품과 고속 처리 능력을 통해 전방 도로 표면 데이터 및 코너를 예측한다. 또 자동으로 스펙터의 안티롤 바를 분리시켜 각 휠의 독립적인 활동을 가능케 한다. 한쪽이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갈 때 흔들림을 방지하며 도로 거친 노면에서도 잔진동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다.

 위성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받아 전방에 굽은 길을 확인한 즉시 안티롤 바를 결속하고 서스펜션 댐퍼를 강화한 뒤 사륜 조향 시스템 작동을 준비해 수월한 코너 진입 및 이탈을 보장한다. 코너링 중에는 18개가 넘는 센서가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그에 따라 조향, 제동, 동력 전달, 서스펜션 등의 변수를 조절해 스펙터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매직 카펫 라이드"를 실현하며 탑승자는 편안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전기화 역사와 전략
 롤스로이스는 전기화와 관련된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브랜드 창립자인 헨리 로이스는 전기공학자로 일을 시작했다. 그의 경력 대부분은 전기차 특징인 정숙함, 즉각적인 토크, 그리고 무단 단일 기어의 감각을 내연 기관 엔진에 담는 데에 있다.

 또 다른 브랜드 창립자 찰스 롤스 역시 전기 관련성이 상당하다. 롤스는 1900년 제작된 전기차 "컬럼비아"를 운전한 뒤 무소음과 깨끗함을 전기차의 장점으로 꼽으며 필요성을 제기했다. 스펙터는 롤스의 예견을 실현한 차다.

 뿐만 아니라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전기화에 대한 약속을 실현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회사는 앞서 실험용 순수 전기 팬텀 컨셉트카 102EX와 전기화 미래를 예견하는 극적인 디자인의 103EX를 공개한 바 있다. 오너들은 실험용 차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전기 파워트레인 특징들이 브랜드와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롤스로이스는 이러한 반응을 토대로 2020년대에 전기화 전환을 시작하고 2030년에는 완전한 전기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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