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22개 코너로 이뤄진 서울 E-프리
-타이칸 터보 S, 빠르고 안정적인 주행 보여줘
2021/2022 ABB FIA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서울 E-프리가 지난 주말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서울 E-프리는 국내에서 처음 열린 첫 포뮬러E이자 통산 99~100번째 포뮬러E 경기로 기대를 모았고 수 많은 볼거리로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그 중에서도 포뮬러 E를 향한 포르쉐의 적극적인 자세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태그호이어 포르쉐 포뮬러 E 팀을 주축으로 매 라운드 실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었고 전용 부스를 차려 관람객들과 소통의 시간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세이프티카로 내세워 스포트라이트도 한 몸에 받았다.
마지막 16라운드가 열리기 전에는 타이칸 시리즈를 타고 직접 서킷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정상급 선수들이 실제 경쟁을 펼치는 각 코스를 돌아보며 포뮬러 E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더욱 높아졌다.
택시 타임에 배정된 차는 타이칸 중에서도 최상위 트림인 터보 S다. 맨 먼저 화려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포르쉐와 태그호이어가 최초로 공동 개발한 스마트워치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칼리버 E4 - 포르쉐 에디션"의 월드 프리미어를 기념하는 독특한 데칼이 씌워져 있었다. 2021년부터 포르쉐와 태그호이어는 글로벌 파트너로 협력해오고 있으며 2019년부터 포뮬러 E 팀의 타이틀 파트너다.
글로벌 인스트럭터는 앞으로 약 1~2분 동안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짜릿하고 스릴 있는 주행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킷 주행을 자주 경험해본 기억을 살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주행 가능 사인이 뜨자마자 차는 강하게 튀어나가며 비현실적인 감각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93.4㎾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와 고성능 모터를 장착한 터보 S는 런치 컨트롤과 함께 최고 761마력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107.1㎏·m를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은 단 2.8초에 끝낸다. 최고속도는 260㎞/h로 제한했으며 주행가능거리(WLTP 기준)는 412㎞다.
고개가 젖혀지고 몸이 시트 안으로 깊게 파 묻히며 피가 강하게 쏠리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내연기관 차는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가속감이다. 여기에 양 옆에 높게 서 있는 벽은 박진감을 더욱 높인다. 트랙이 무척 좁아 보이는 효과를 주며 정교한 조작이 필요해 보였다.
인스트럭터는 연석을 밟고 통과할 때 위치, 가속 및 브레이킹 포인트 등 일반 서킷과 전혀 다른 공략법이 적용된다며 도심 속 전기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 E만의 특징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굽이 치는 연속 코너를 돌아 종합운동장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고속 회전구간에 진입했다. 이 상황에서는 타이칸의 낮은 무게중심과 높은 안정성이 돋보였다. 계기판 속 숫자는 점점 올라가고 있지만 차는 시종일관 자세를 낮추고 진득하게 노면을 읽고 지나갔다. 깔끔한 라인과 빠른 탈출은 덤이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22개의 코너로 구성된 2.76㎞ 코스는 순식간에 끝이 났다. 높은 벽으로 어떤 구간을 달렸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무지막지하게 빠르고 화끈한 타이칸의 실력만큼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포뮬러 E를 향한 포르쉐의 도전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약중인 타이칸의 조합은 환상적이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