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키우고 각진 디자인 적용
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개발명 MX5)에 갤로퍼 디자인을 반영할 예정이다.
18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새 싼타페는 5세대 제품으로, 현대차가 2023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 외관은 현대차의 첫 SUV로 꼽히는 갤로퍼에서 디자인 영감을 가져온다. 갤로퍼는 현대정공이 미쓰비시 파제로를 국내 실정에 맞게 개선해 1991년 출시한 제품으로, 2박스 스타일 차체에 종이로 접은 듯한 각진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신형 싼타페는 헤드램프, 그릴, 테일램프 등 디자인 핵심 요소에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를 활용해서 현대차의 상징인 알파벳 "H"를 강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주요 제품에 옛 제품 디자인을 재해석한 이른바 레트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아이오닉 5는 포니 콘셉트 디자인을, 연말 공개를 앞둔 차세대 그랜저는 1세대 그랜저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세계 시장에 선보인 제품력을 통해 헤리티지를 강조할만한 수준의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싼타페는 현대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를 팰리세이드 수준으로 키워 동생격인 투싼과 간격을 벌린다. 현행 싼타페와 투싼의 휠베이스 차이가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동력계는 디젤을 배제하고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싼타페 후속은 오프로더 스타일을 강조하는 만큼 험로 주파력을 높이는 주행 제어 시스템도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싼타페는 현대차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2000년 처음 출시한 중형 SUV다. 이후 2005년, 2012년, 2018년 세대교체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