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유한 젊은 남성, 구매 가능성 높아
"중국산 전기 승용차는 값이 저렴해도 사지 않겠다", "아니다, 가격이 저렴하면 충분히 살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7일 자동차 구입 예정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응답자의 38.8%는 저렴해도 사지 않겠다는 반응이지만 국산차 대비 반값 정도라면 30.4%가 구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설령 반값이 아니라도 국산차 대비 70~80%의 가격만 돼도 24.3%가 구입 의향을 내비쳤다.
흥미로운 점은 성별, 연령별 반응이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은 여성이 44.3%로 남성(37.0%)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43.1%)와 30대(41.6%)에서 거부 반응이 크게 일어났다. 반면 연령이 가장 낮은 20대에선 26.2%만이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기존 보유 차종이 전기차라면 어떨까? 이미 전기차를 보유 중인 사람의 거부 반응은 28.6%인 반면 휘발유차 보유자는 38.6%로 높게 나타났다. 결국 현재 전기차를 타는 젊은 남성일수록 중국산 전기차의 구매 가능성이 매우 짙다는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이에 컨슈머인사이트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 반응이 현재는 높지만 정작 도입되면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약진처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적지 않아서다.
한편, 이런 기대와 달리 국산과 중국산 전기차 가격이 비슷할 경우 응답자의 대부분은 중국산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 승용차가 국내에 진출할 경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