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기술에서 이어받은 파워트레인
-전기와 모터, 엔진의 환상 팀워크 발휘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BEV)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진보적인 단계의 BEV와 각각의 장점을 모아 놓은 PHEV가 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지 관리에 부담이 적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건 단연 HEV다.
이런 이유로 HEV는 꾸준히 사랑 받으며 내연 기관에서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기, 교두보 역할을 해내고 있다. 브랜드 역시 저마다의 특징을 내세운 HEV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 그 중에서도 르노의 E-테크 하이브리드는 독보적인 기술과 효율로 단번에 시선을 끈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E-테크 하이브리드는 F1 기술을 대거 접목해 양산차에 탑재하고 있는 르노만의 유일무이한 시스템이다. 먼저 한 개의 내연기관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최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전용 변속기와 배터리 조합이 똑 닮았다. 같은 조건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목적에 맞게 세팅 방법에만 차이를 뒀다. F1은 극한의 출력을 쏟아내기 위해 매만졌고 양산형으로 오면서 성능과 효율을 최적으로 분배하는 쪽에 초점을 뒀다.
구현 과정도 라이벌과 선을 긋는다. 기존의 HEV는 초기 가속 시 전기모터를 굴리다가 강한 힘이 필요한 중고속 영역에서 엔진 동력으로 전환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E-테크 하이브리드는 속도를 붙인 상황에서도 꾸준히 전기모터가 개입하며 힘을 전달한다. 각각의 영역 구분 없이 언제든지 전기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약 50마력 수준의 36㎾급 모터는 주행을 이끌고 그보다 작은 약 20마력의 15㎾급 모터는 소형 배터리 충전에 집중한다. 이처럼 제 역할을 철저하게 나눈 두 모터 덕분에 차는 시종일관 경쾌한 주행과 함께 알찬 효율까지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변속기는 E-테크 하이브리드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일등 공신 아이템이다. 정확한 명칭은 멀티모드 기어박스다. 4개의 축으로 연결된 E-테크 전용 변속기이며 엔진용 4단, 전기모터용 2단으로 구성된다. 주목할 부분은 전기모터만을 위해 따로 준비한 2단이다.
시속 160㎞ 범위까지 모터가 힘을 낼 수 있게 도와주기에 사실상 주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속 시원한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콤팩트한 사이즈와 50㎏ 이내의 가벼운 무게는 소형 세그먼트까지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좋다.
르노 E-테크 하이브리드는 최신 전동화 흐름에 맞춘 이상적인 파워트레인이다. 성능과 효율을 조율하면서 운전자와 차에 부담을 최소화 시킨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능력으로 믿음도 심어준다. 실제로 E-테크 하이브리드는 유럽에서 연료 효율이 ℓ당 20㎞가 넘는다.
르노그룹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노하우가 돋보이고 높은 에너지 효율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동시에 제공해 만족을 키운다. 도심 일정 구간에서는 EV 모드로도 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대감이 높은 E-테크 하이브리드를 올 가을 국내에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선보일 XM3 하이브리드가 주인공이다. 새 차는 기존 XM3를 기반으로 상품성을 높이고 최신 파워트레인도 얹은 만큼 소형 SUV 세그먼트 부흥을 이끌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 E-테크 하이브리드의 진가를 국내 소비자들이 어떻게 호응하고 평가할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