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 "현대차∙기아, 테슬라 맹추격"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지속적인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3일 파이낸셜타임즈(이하 FT)는 오피니언란에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이라는 사설을 게재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FT는 "지난 6월 현대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호평 트윗이 게재가 될 때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마치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점유율 12%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테슬라는 27%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의 강점은 "쿨한"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급속 충전 인프라, 지속적인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여러 기술적 부분에서부터 경쟁력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가벼운 조직 구조에 따른 1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은 테슬라의 강점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 현대차 주가는 아직 최근의 높은 전기차 판매량 및 이에 따른 실적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나 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7월 공개한 아이오닉 6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롱 레인지 모델보다 긴 주행거리라고 밝혔다.
또 OTA를 통한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아이오닉 5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라고 호평했다. 판매 가격에 있어서도 아이오닉 6가 테슬라의 모델 3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최근 승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FT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금 혜택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 4개가 모두 포함됐지만 현대차기아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 상황과 관련해서 현대차는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원화 약세를 통해 현대차는 급등한 배터리 소재 비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업체를 통한 배터리 수급으로 인해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