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주요 원자재 확보 위한 MOU 체결
-공급망 다각화 및 美 "인플레 감축법" 대응 노력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가 캐나다 정부와 손잡고 배터리 주요 원자재 광물 공급을 협력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주요 경제계 대표단은 캐나다를 찾아 전기차용 배터리 광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캐나다로부터 핵심 원자재 공급에 대한 협약이 주 목적이라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캐나다는 원재료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같이 방문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 역시 "원료 조달과 양극재 등 소재 생산을 통해 배터리 생산 능력이 지속 확장될 것"이라며 화답했다.
완성차 회사들이 캐나다와 손 잡은 이유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하 IRA) 대응이 크다. IRA의 주요 내용으로는 2024년부터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중고 전기차는 4,000달러(약 530만원)의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보조금 대상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차로 한정하며 배터리 원재료는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즉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유럽 완성차 회사들의 돌파구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벤츠 역시 거대한 북미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 이번 협력에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벤츠는 캐나다 록테크 리튬과 전략적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2026년부터 연간 최대 1만t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IRA 실현 단계에 접어든 미국 기조를 볼 때 제조사들이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며 "각자도생을 위한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만큼 제조사별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