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열 좌석 갖춘 티구안 롱 휠베이스 버전
-가솔린 엔진 얹고 등장
폭스바겐코리아의 야심작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부분변경을 거치고 돌아왔다. 새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공간이 강조되는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을 키우고 5인승이던 실내를 7인승으로 늘린 점이 특징이다. 최신형은 디젤을 배제하고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운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새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가치를 면밀히 살펴봤다.
▲공간이 주는 여유
폭스바겐 디자인은 반듯하면서도 기능성, 심미성의 균형을 고루 갖추고 있다. 티구안과 올스페이스도 이런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외관 전면부는 획이 얇은 새 엠블럼을 그릴 중앙에 부착했고, 헤드램프는 캐릭터라인을 따라 양쪽 끝을 얇게 빼 날렵한 인상을 연출했다. 범퍼의 여러 흡기구는 날카롭고 입체적이어서 역동적인 느낌이 짙다. 수평선을 강조한 디자인은 낮고 넓은 MQB 플랫폼을 시각화한 분위기다. 주간주행등의 LED는 저녁이 되면 그릴까지 이어진다. 범퍼 디자인은 스키드 플레이트를 강조해 티구안보다 더 SUV 이미지에 가깝게 구현했다.
측면은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이 길어지면서 색다른 비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어색함 없이 마치 원래 디자인처럼 느껴진다. 늘어난 길이만큼 둔해 보일 법도 하지만 D필러 각도를 눕혀 역동적인 실루엣을 지켜냈다. 반듯하게 차체를 가로지르는 캐릭터라인과 크롬 몰딩도 여전하다. 후면부는 티구안과 같다. "ㄱ"자 형태의 LED 테일램프와 수평형 크롬 가니쉬 및 반사판 등 차폭을 강조한 요소도 그대로다. 굳이 다른 점은 트렁크 좌측에 붙은 올스페이스 엠블럼이다.
실내는 폭스바겐만의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가득 채웠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함께 대시보드 곳곳을 반듯하게 처리한 점이 돋보인다. 9.2인치 터치스크린에 담은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성제어를 지원한다. 굳이 모니터에 손을 내밀지 않아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여러 기능을 쓸 수 있다. "안녕 폭스바겐"을 외치면 시스템은 탑승자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준비를 마친다. 선 연결 없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한 가지 주목을 끈 부분은 앞좌석에 열선뿐 아니라 통풍 시스템을 추가한 점이다. 통풍 시트는 여름철 더위에 예민한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능이다. 열선은 스티어링 휠과 1·2열 좌석에 넣었다. 센터페시아 아래의 공조 제어 패널은 터치 방식을 채택해 다이얼보다 직관적이다. 이밖에 편의품목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30색 앰비언트 라이트, 3존 오토 에어컨, 스마트폰 무선충전, 에어리어 뷰 등을 준비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핵심은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공간이다. 실내는 휠베이스를 늘린 만큼 차급을 초월한다. 기존 티구안이 준중형이니 올스페이스는 초준중형이라 할 만 하다. 2열 좌석은 슬라이딩, 리클라이닝을 지원해 MPV 수준으로 구성할 수 있다. 3열 좌석은 중형 SUV의 3열과 비슷한 규모로 체구가 작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적재공간은 좌석을 모두 사용할 경우 230ℓ를 제공한다. 3열 좌석을 접으면 700ℓ. 2열까지 모두 접으면 1,775ℓ까지 늘어난다.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기에 절대 부족하지 않다.
▲부드러움과 정숙성의 가솔린 엔진
새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186마력, 최대토크 30.6㎏·m를 낸다. 가솔린 엔진을 얹은 티구안이라 엔진 회전 질감을 포함한 동력 특성에서 폭스바겐의 기운이 느껴진다. 직분사 엔진만의 걸걸한 소리가 들려오긴 하지만 가솔린 특성상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회전수를 올린다. 새 엔진은 공영주차장·서울 지하철 환승 주차장·공항 주차장 할인 등 저공해차 3종 혜택도 가져왔다.
8단 변속기는 예전의 7단 DCT보다 매끄러운 가속을 돕는다. 엔진 정숙성을 더하면서 이전보다 고급스러운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10.1㎞/ℓ(도심 9.0㎞/ℓ, 고속 11.9㎞/ℓ)를 인증 받았다. 도심과 고속주행을 골고루 진행했던 시승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하체는 폭스바겐만의 담백한 노면 대응 능력과 단단한 설정이 일품이다. 주행감각은 낮고 넓은 모듈형 플랫폼 덕분인지 세단의 움직임을 잘 따라한 분위기다. 특히 네 바퀴가 그리는 기저면이 휠베이스 증대로 커지면서 주행 안정성도 개선된 느낌이다.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 "IQ.드라이브-트래블 어시스트"는 출발부터 시속 210㎞에 이르는 주행 속도 구간에서 앞차와 거리를 고려해 운전을 돕는다. 주요 기능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지금 우리가 찾는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현재 국내 자동차 수요와 잘 맞아 떨어지는 차로 꼽힌다. 7인승의 다인승 실내 구조와 "가솔린 SUV"라는 흐름을 절묘하게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1세대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던 티구안의 제품력을 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두고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가격은 5,098만6,000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