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공간활용도에서 차이
-전좌석 폴딩·운전자 보조 등 공통분모
기아가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친 레이를 선보이면서 경차 시장이 다시 뜨거워졌다. 레이가 현대자동차 캐스퍼만이 갖고 있는 상품성을 일부 되찾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한 것.
1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두 차는 국내 경차 규격을 충족하기 위해 모두 길이 3,595㎜, 너비 1,595㎜의 크기를 갖췄다. 높이는 레이가 1,700㎜, 캐스퍼가 1,575㎜이며 휠베이스는 각각 2,520㎜, 2,400㎜로 레이의 거주 공간이 큰 편이다. 박스형 차체 기반의 레이는 실내 용적이 큰 만큼 좌석 구성에 따른 선택지도 캐스퍼보다 많다. 두 차는 5인승, 2인승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강조하는 레이는 1인승 밴을 더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성능의 다양성은 캐스퍼가 한 수 위다. 레이는 최고 76마력, 최대 9.5㎏·m의 1.0ℓ MPI 엔진 한 가지를 탑재하는 반면, 캐스퍼는 레이와 공유하는 1.0ℓ MPI 외에 최고 100마력, 최대 17.5㎏·m의 1.0ℓ T-GDI로 고성능을 강조한다. 연료효율(1.0ℓ MPI 복합 기준)은 레이가 11.9~12.2㎞/ℓ, 캐스퍼 13.8~14.3㎞/ℓ로 공기저항과 무게가 적은 캐스퍼가 유리하다.
두 차는 동반석, 뒷좌석뿐만 아니라 운전석도 접을 수 있어 실내 전체를 평탄화 할 수 있다. 등받이 기울기 조절의 리클라이닝과 앞·뒤 이동의 슬라이딩도 모든 좌석에 반영해 경차의 공간 한계를 넘는 시도를 단행했다. 편의품목은 운전석 통풍시트, 스마트키 원격 시동, 차내 결제 시스템(현대 카페이, 기아 페이)을 모두 갖췄다. 이밖에 레이는 공기 청정 모드, 뒷좌석 열선을, 캐스퍼는 험로주행모드(스노우/샌드/머드)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차로 유지 보조와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크루즈 컨트롤 등을 공유한다. 후방 교차충돌방지 보조와 안전 하차 경고도 같이 적용했다.
가격은 레이가 승용 1,390만~1,720만원, 2인승 밴 1,350만~1,390만원, 1인승 밴 1,340만~1,375만원이다. 캐스퍼는 승용 1,385만~1,870만원, 2인승 밴 1,375만원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차급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진 만큼 "성능"과 "공간"이라는 가치로 승부할 전망이다.
한편, 기아 레이는 동희오토가, 현대차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위탁 생산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