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상용차·수소 기반 모빌리티 전시
-정부·지자체·국내외 기업과 네트워크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31일 개막한 H2 MEET 2022에 참가해 수소 기술을 과시했다.
현대차그룹은 H2 MEET에서 총 1,200㎡ 면적의 전시장에 수소기술 존, 수소개발 존, 수소 생산 존 등 구역별 주제에 맞춰 그룹사의 다양한 전시물을 배치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시회에 참가하는 정부, 지자체 및 국내·외 수소 산업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수소 기반 모빌리티의 새로운 수요처를 확대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 및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살수차 등 총 3대의 수소 상용차를 공개하며 수소 기반 모빌리티의 다양한 활로를 소개했다.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는 201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실증 사업 기간을 거쳐 개선한 양산형 제품이다. 이 차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한 총 180㎾급 연료전지스택을 탑재해 완충 시 최장 55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수소전기버스 경찰버스는 고상형 차체로, 운전자 포함 최다 29인이 탑승 가능하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제작한 청소차 및 살수차 등 친환경 청소 특장차를 선보였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및 살수차에는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이뤄진 180㎾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급 구동모터를 장착했다. 주행가능거리는 400㎞다.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쓰레기 부피를 줄이기 위해 고밀도로 압착하는 장치를 설치한 압축 진개차이다. 20㎥의 용적에 최대 1만300㎏ 적재 공간을 갖춰 많은 양의 쓰레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으며, 쓰레기를 수평으로 배출할 수 있는 기능도 준비했다.
수소전기트럭 살수차에는 총 6,400ℓ의 액체를 실을 수 있는 살수 탱크와 1분당 1,000ℓ 용량으로 살수가 가능한 살수 펌프를 적용했다. 또한, 청소 도중 도로에 미세먼지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에어 분사 장치와 소규모 화재 대응이 가능한 최장 20m 거리의 방수포를 채택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및 살수차 개발을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전기트럭 개조기술 개발 및 실증 연구 개발 과제를 통해 진행했다 현대차는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및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올해 말부터 실증 운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및 살수차의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테크데이 2022에서 공개했던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의 수소 멀티콥터 드론도 출품했다. 수소 멀티콥터 드론은 수소연료시스템과 배터리를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보다 먼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직경 6m, 최대 이륙 중량이 700㎏에 이르는 기체다.
현대모비스는 30㎾급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탑재한 엠비전 터그(M.Vision Tug) 차량을 공개했다. 엠비전 터그는 현대모비스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했으며, "끌다"라는 뜻의 터그차는 주로 공항에서 항공기 계류 작업이나 수하물을 운송하는데 사용되는 특수 차다. 특히 엠비전 터그에 바퀴가 달린 판을 의미하는 "돌리(Dolly)"를 연결해 확장성을 높이고 화물 운반에 최적화했다.
이밖에 현대제철은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과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금속 분리판을 전시했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하겠다고 지난 5월 밝힌 바 있다.
한편, H2 MEET는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로, 2020년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출발해 올해 확대 개편됐다. 이번 전시회는 16개국 240여개 수소 관련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전시회, 포럼, 컨퍼런스 등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생산, 저장 및 운송 관련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인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