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MEET 2022, 키워드는 '그린수소'

입력 2022년08월31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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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수소 생산 방식과 비전 앞다퉈 공유

 글로벌 수소산업 전문 전시회 H2 MEET 2022가 지난달 31일 개막했다. 3회 차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는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분야를 바탕으로 세계 16개국 24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기술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는 생산 시작부터 수소 추출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수소 개념과 방식이 대세로 떠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저장 및 운송 과정에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주를 이루며 전시회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먼저 올해는 그린수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 소개가 각광을 받았다. 참고로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은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소 1t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12t이 나오는 만큼 생산 과정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그래서 주목하는 분야가 블루 및 그린수소다. 

 재생에너지(풍력이나 태양광, 수력, 지열 등)를 활용해 물에서 수소를 얻어내는 그린 방식은 수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아 가장 친환경적인 수소 생산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린 수소는 생산 방식이 까다롭고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번 H2 MEET에 나타났다. 포스코는 고온에서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고온수전해 기술과 암모니아를 개질해 수소를 만드는 암모니아 크래킹(분해) 기술을 소개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SK E&S 역시 그린수소의 빠른 전환을 다짐하며 PEM 방식 수전해 시스템과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를 신기술로 공개했다. 먼저 새 시스템의 경우 기존 알카라인 수전해 방식 대비 투입되는 공급전원 변동성에 대한 영향이 적어 안전하고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새 연료전지는 전류밀도를 높인 고출력 형태로 만들었으며 간단한 구조와 저온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두 신기술을 통해 그린수소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 고려아연은 수소의 생산, 유통, 소비를 아우르는 수소 가치사슬을 정립하고 수소 활용방안에 대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지필로스, 크래프트파워콘 코리아 등 수소전문기업들도 각각 그린수소생산시스템과 수전해시스템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함께 개막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규모 그린수소생산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해 생산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소공급체제 전환 방안에 대해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수소를 만드는 등 생산방식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해 그린수소 개발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


 중소업체들은 수소 저장과 운송에 집중한 기술을 쏟아냈다. 특히 수소충전소와 수소탱크, 액화 및 기체, 파이프라인 안전을 높이기 위한 신제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인프라 확장을 위해서는 도심 속 충전 시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보다 원활한 설치를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만난 한 수소저장장치 업체 관계자는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람들의 불안 인식을 잠재우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안전 기준 이상의 완성도 높은 수소 저장, 운송 시설을 갖추고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빌리티와 연료전지 등 기존 수소 전시회에서 시선을 끌었던 "수소 활용 분야"는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모빌리티는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수소 트럭과 버스 등 3대가 전부였으며 연료전지 활용을 내세우는 참가 업체의 수도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어 바뀐 흐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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