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와 동시에 꾸준한 성장세 보여
-미니 전체 트림별 판매 3위로 우뚝
-낮은 주행거리에 대한 편견 지워
"미니 일렉트릭’이 1회 충전 후 짧은 주행거리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명확한 타깃층 설정 및 합리적인 가격이 소비자 지갑을 열게 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미니 일렉트릭은 지난 3월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가 시작된 이후 월 평균 124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와 함께 전체 라인업에서도 점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누적 판매 866대를 기록해 미니 쿠퍼 클럽맨 기본형, 미니 쿠퍼 5-도어 기본형에 이어 국내 판매중인 총 19개 미니 라인업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새 차는 미니 브랜드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BEV)다. 3도어 해치백을 바탕으로 순수 전동화 제품임을 상징하는 포인트를 더해 차별화했다. 이와 함께 미니 특유의 운전 재미를 살리면서 낮은 무게중심 및 정숙성 등 BEV만의 특징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다만 주행 거리는 국내 판매 중인 다른 BEV들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1회 충전 시 최장 159㎞를 달릴 수 있으며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200㎞ 안쪽에서 인증을 받았다.
이에 출시 초기 짧은 주행 가능거리가 발목을 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수입차 전체 6위(8월까지 총 7,668대 등록)를 차지하며 주행거리가 미니 일렉트릭 구매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미니는 4년 연속 1만대 클럽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고 일각에서는 역대 최고인 1만2,000여대 돌파도 예상된다.
인기를 두고 업계에서는 명확한 타깃층 설정과 마케팅의 조화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미니라는 브랜드와 쿠퍼 3도어가 가진 제품 자체를 선호하며 전기차 사용 패턴이 명확한 소비자가 찾는다는 것. 성능과 주행가능거리 등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전기차를 찾는 오너에게 독보적인 선택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니도 고무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도 취향 따라 골라 타는 시대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맞았다"며 "주행가능거리가 짧다고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미니 일렉트릭이 말끔히 지워냈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니 일렉트릭이 가진 강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국고 및 지방자치체 보조금 지원 시 3,000만원 초중반부터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 고유가로 인한 BEV 관심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마땅한 라이벌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이 받쳐준다면 판매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