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탑재한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기술
-48V 모터 액추에이터 넣어 반응 높이고 부피 줄여
15일 글로벌 데뷔한 푸로산게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차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SUV임에도 여느 페라리 스포츠카와 동일한 역동적인 성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단순 파워트레인 세팅을 넘어 주행 완성도에 도움을 주는 각종 신기술이 힘을 더한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초로 탑재한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기술은 고성능 SUV의 발전 가능성을 한 단계 높여 놨다.
지난 8일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열린 푸로산게 사전 공개 행사에서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새 기술의 구현 과정은 물론 작동 원리, 이점 등을 들으며 페라리 첫 SUV에 대한 기대와 완성도, 나아가 브랜드 혁신을 동시에 확인했다.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기술은 "멀티매틱"사의 "트루 액티브 스풀 밸브(TASV)" 시스템을 통해 구현된다. 기존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전기 모터 작동과 고정밀 유압식 댐퍼를 하나의 온전한 통합 시스템으로 결합했다는 것이다. 전기 모터는 기존 어댑티브 혹은 세미 액티브 시스템보다 강력한 파워로 더 높은 영역에서 능동적으로 제어한다.
48V 모터 액추에이터는 서스펜션 아래쪽에 달려있다. 댐퍼 스트로크 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의 속도를 조절한다. 피스톤 로드로 인해 고주파에서 응답할 수 있고 마찰, 관성 및 패키지 공간은 감소됐다. 기술 담당자는 일반적인 페라리와 다르게 푸로산게는 세그먼트 특성상 잘 닦인 도로만 다닐 수 없다며 노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최신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은 각 서스펜션 코너에서 가속도계와 위치 센서를 사용하며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여기에 페라리 전매 특허인 사이드 슬립 컨트롤(SSC 8.0) 및 6w-CDS 센서와 상호 작용해 민첩성을 키웠다. 독점적인 제어 로직은 멀티매틱에서 제공하는 TASV 댐퍼와 함께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의 모든 성능 요소를 전자적으로 관리한다. 결과적으로 무게 중심을 낮출 수 있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코너링 성능이 최적화됐다.
무엇보다 롤을 버티는 능력이 탁월하다. 가변적이면서 지속적으로 힘이 배분되기 때문이다. 롤 중심이 낮아져(최대 10㎜ 감소) 타이어에 작용하는 측면 그립, 오버스티어 및 언더스티어 상황에서도 균형을 이룬다. 고주파 제어는 차체와 휠 움직임을 모두 조절하며 롤과 피치를 줄이고 노면의 요철을 흡수한다. SUV 세그먼트 단점을 말끔히 지우는 빠르고 정확한 코너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외에 전자적인 댐핑 능력을 네 바퀴에 개별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하기에 안티롤-바와 같은 무겁고 고전적인 부품도 필요 없게 됐다. 합리적인 구성과 부피를 가진 서스펜션 하나로 경량화는 물론 차의 성격까지 완전히 바꿔 놓은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페라리하면 기대하는 움직임과 주행 완성도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혁신 기술은 운전자가 모르게 알아서 움직인다. 항상 활성화 돼 있으며 주행 모드인 마네티노에 맞춰 서스펜션 성향은 자동으로 바뀐다. 별도의 조작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댐핑 조절 여부도 마찬가지로 마네티노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된다.
한편, 푸로산게는 전체 페라리 라인업 중 20% 비중으로만 생산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에는 올 가을 런칭 이벤트와 함께 소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가격 및 인도 시점은 미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