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태지역 총괄
-펀투 드라이빙이 가능한 슈퍼 SUV
슈퍼 SUV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이룬 람보르기니가 한층 진보된 신차 "우루스 퍼포만테"를 선보였다. 새 차는 기존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성격과 운전 재미까지 갖춰 즐거움을 전달한다. 지난 23일 열린 국내 출시 행사에서 만난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지역총괄은 우루스 퍼포만테를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SUV"라고 정의한 뒤 주요 타깃층과 제품 특징, 차의 방향 등을 허심탄회하게 설명했다.
먼저 기존 우루스도 빠른 SUV인데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강력하고 다이내믹한 슈퍼 스포츠카 성격을 유지하며 펀-투 드라이빙까지 즐길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며 "세그먼트 특성상 중력과 싸워야 하고 이를 위해 무게 중심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꾸준히 개선을 거듭한 결과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고 궁극적으로 롤과 피치가 줄어들었으며 차선을 변경할 때 훨씬 빠르고 민첩한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덧붙였다.
사운드에 대한 자신감도 이어졌다. 특히 티타늄 배기를 장착해 보다 깊이 있는 감성적인 소리를 연출하며 듣는 순간부터 중독성 강한 사운드에 매료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 새로 추가된 랠리 모드를 이용하게 되면 토크가 리어휠로 더 강하게 배분되면서 오버스티어 효과가 커지고 비포장 도로에서도 슈퍼 스포츠카와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고 말했다.
기존 오프로드 모드가 사라지고 랠리모드가 새로 추가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펀-투 드라이브 특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눈길 모드인 사비아(SABBIA)는 스트라다 모드에 통합됐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테라(TERRA) 모드는 험로를 탈출하는 과정에 집중하기 때문에 랠리모드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비아와 테라모드가 빠진 건 여러 이유가 있는데 차의 성격을 바탕으로 차체가 낮아지고 서스펜션을 비롯해 다양한 부품이 달라져 기존 극한 상황에서 험로탈출 모드는 사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디자인 측면에서 어떤 컨셉트를 적용한 것인지 물었다. 그는 "고속에서 보다 안정적인 차를 만들고자 했다"며 "전체적인 스타일과 디자인 방향에서도 묻어난다"고 말했다. 즉 다운포스와 에어로다이내믹에 집중했으며 차체 곳곳에서 일반 우루스와 다른 특별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 우루스 퍼포만테는 기존 대비 25㎜ 늘어난 길이, 20㎜ 낮은 섀시, 16㎜ 넓은 휠 트랙을 갖게 됐다.
공기 배출구를 포함한 보닛은 경량 탄소 섬유로 제작됐고 옆에서 보면 전면 돌출부와 리어 윙, 리어 범퍼가 낮아진 차체를 더욱 강조한다. 리어 스포일러에는 아벤타도르 SVJ에서 영감을 받은 탄소섬유 핀이 장착돼 있다. 또 공차 중량을 47㎏ 줄여 3.2㎏/hp라는 동급 최상위의 중량대 출력비를 자랑한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포르쉐 카이엔 터보 GT와 차이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프란체스코는 헤리티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순수한 드라이빙 감각과 펀-투 드라이빙 요소를 SUV의 편안함과 결합했다"며 "우라칸, 아벤타도르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차"라고 답했다.
새 테스트 장소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보통은 뉘르부르크링에서 시험 주행을 하지만 우루스 퍼포만테는 와인딩로드와 언덕, 비포장 길이 섞여있는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루스 퍼포만테의 성능과 결과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소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타이트한 턴이 많고 빠른 탈출과 가속 등 차의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코스로 가득하다"며 "이런 극한 상황에서 파워트레인뿐 아니라 핸들링과 섀시 등 차의 모든 부분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인 패키지가 완벽하지 않다면 이런 랩타임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만큼 우루스 퍼포만테는 완성도 높은 차이며 기록으로 증명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고성능 전기 버전을 출시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아직 슈퍼 스포츠카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유도 밝혔다. 그는 "현재 BEV의 경우 대중화가 빠르고 순간 가속 등에서 이점을 보이지만 이를 제외한 전체적인 주행 밸런스는 일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배터리로 인한 무거운 차체 등에서 슈퍼 스포츠카를 열망하는 오너들의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EV시장에 진출한다면 2+2 구조의 럭셔리하고 편안한 차가 될 것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라고 답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하드코어 성격의 슈퍼 SUV 수요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프란체스코는 생각 이상으로 높고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에서 우루스를 통해 80%의 새로운 소비자들이 브랜드로 들어오게 됐다"며 "디자인과 더 좋은 퍼포먼스카를 원했던 요소들이 적중했고 우루스 퍼포만테까지 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람보르기니 전략은 기본 라인업이 있고 스포티한 파생 버전을 선보이는 데에 있다"며 "우라칸 퍼포만테나 아벤타도르 SVJ처럼 우루스도 같은 전략에 맞춰 퍼포만테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들이 우루스 퍼포만테를 구입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타협을 하지 않는 소비자를 꼽았다. 슈퍼 스포츠카처럼 퍼포먼스를 좋아하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과 즐기기를 원하는 오너가 핵심이다. 레이싱 DNA를 선호하고 전체적인 공기역학 디자인과 디테일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전형적인 람보르기니 슈퍼 스포츠카 러버들이 타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루스 퍼포만테의 공식 판매 가격은 3억원대부터 시작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