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디자인 및 스타일 주목
-알뜰한 파워트레인으로 경제성 챙겨
DS는 소비자에게 특별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 브랜드다. 모던하면서도 화려하고 남들과 다른 시도와 발상으로 존재감을 높이는 곳이다. 프랑스식 럭셔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내에서도 나만의 차를 원하는 사람들을 향해 독보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DS 4는 2014년 브랜드 독립 이후 글로벌 시장에 네 번째로 내놓은 신차다. 크로스오버 형태를 바탕으로 최신 기술과 DS 특유의 감각이 더해졌으며 안정적인 파워트레인 탑재로 대중을 겨냥한다. 차의 가치와 매력을 찾아보기 위해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DS 4는 프리미엄 C-세그먼트를 새롭게 정의한다. 차이는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단번에 알 수 있다. 면과 각을 적절히 사용해 세련미를 갖췄고 차를 꾸미는 세부 요소들은 정교하게 깎고 다듬어 예술품을 보는 것 같다.
다각형 그릴은 DS 윙스라 불리는 다이아몬드 패턴을 넣어 입체감을 살렸고 큼직한 DS 배지를 추가해 멋을 더한다. 날카롭게 찢은 헤드램프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범퍼 아래까지 세로로 길게 내려오는 주간주행등 역시 시선을 압도한다. 범퍼는 단정하게 마무리하면서도 깊은 와이드 크롬 도금을 추가해 밋밋함을 피했다.
옆은 DS 고유의 아방가르드 정신이 깃든 유려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실제 "국제자동차페스티벌"에서 "2022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로 선정되며 그 심미성을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차체에 비해 긴 보닛과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라인, 극단적으로 짧은 리어 오버행은 볼수록 매력을 더한다.
공기 저항을 낮춰 역동성을 추구했으며 날렵한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매립형으로 설계된 플러시 도어 핸들을 비롯해 바람을 바르게 펴서 흘려 보낼 굵직한 캐릭터라인도 훌륭하다. 사이드 미러의 프로젝션 램프는 바닥에 DS 로고를 비춰 운전자를 맞이한다. 이 외에 컴팩트한 차체와 맞물린 19인치 알루미늄 휠과 미쉐린 e-프라이머시 타이어는 가볍고 매끄러운 드라이빙을 구현한다.
뒤는 파격적이다. 가파르게 내려오는 루프라인과 넓은 리어 휀더가 역동적인 형상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3D LED 리어램프는 뒷 유리창의 리플렉티브 디자인과 함께 DS만의 마름모꼴 문양이 새겨져 유니크함을 연출됐다. 80개의 LED를 포함한 리어램프는 시퀀셜 타입의 방향 지시등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깊은 각이 조각조각 나눠져 있어 조형미가 상당하다.
실내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그만큼 심미성과 기능성의 균형을 맞춘 모습이다. 심플하면서도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화려하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 풀 HD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광활하다.
DS만의 UI를 적용해 특별함을 키운다. 이를 조작하는 5인치 DS 스마트 터치는 차의 모든 기능과 인포테인먼트를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센터콘솔에 위치해 중앙 모니터에 팔을 뻗지 않고도 각종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어 안전하다. 반면 주행 중 잦은 조작이 필요한 필수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설계해 불편함을 줄였다.
시승차인 리볼리 트림은 비전 360(서라운드뷰 카메라)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클린 캐빈 시스템 등 프리미엄 브랜드 소비층이 선호하는 품목을 마련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속도, 교통표지판, 운전자 보조 장치, 미디어 정보 등을 앞 유리창에 투영해 주행 중 시선 분산을 방지한다. 클린 캐빈 시스템은 외부 및 실내 센서, PM2.5 입자 센서를 사용해 공기 오염도를 평가하고 고성능 필터와 함께 실내 공기를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무리는 프랑스 프리미엄의 가치를 드러낸다. 실내 곳곳은 기요세 기법과 투톤 가죽, 은은한 금속 느낌의 소재들로 조화를 이룬다. 참고로 기요세 기법은 시계 메이커에서 사용하는 정교한 음각 표면 장식이다. DS 4의 경우 도어 트림에 위치한 윈도우 스위치부터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중앙 제어 시스템, 센터콘솔 주변, 스티어링 휠의 버튼까지 전부 기요세 기법을 적용해 특별함을 추구했다.
미적 가치를 극대화하면서도 기능성을 함께 추구하는 고집도 엿보인다. DS 에어(AIR)라 불리는 공조장치가 대표적이다. 송풍구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이와 함께 기존 기어 변속기를 대체하는 E-토글 스위치는 디자인뿐 아니라 공간 활용성에서도 도움을 준다. 도어 트림은 일체형으로 설계된 도어 핸들과 윈도우 스위치, 송풍구 등의 요소 하나 하나가 매끈하게 설계됐다. 질 좋은 가죽 및 독특한 패턴으로 감싼 시트와도 잘 어울린다.
2열은 무난하다. 새롭게 적용된 3세대 EMP2 플랫폼 덕분에 여유 있는 거주 공간을 제공한다. 물론 플랫폼은 푸조와 공유한다. 편의품목은 전용 송풍구와 USB 포트, 팔걸이 겸 컵홀더 등 필요한 것만 정직하게 담았다. 트렁크는 네모 반듯한 모습이며 해치 형태로 크게 열려 물건을 넣고 빼기 쉽다. 적재 공간은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240ℓ까지 확장된다.
▲성능
국내 판매 중인 DS 4는 직렬 4기통 1.5ℓ 블루HDi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움직인다. 최고 131마력, 최대토크 30.6㎏∙m을 발휘하며 ℓ당 효율은 복합 기준 16.2㎞, 도심 14.9㎞, 고속도로 18.1㎞에 달한다.
시동을 켜면 디젤차 특유의 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진다. 이후 주행을 이어나가며 차는 숨을 고르고 매끄럽게 앞으로 나간다. 급하게 스로틀을 열지만 않으면 진동과 떨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엔진회전수를 올리는 과정에서 특유의 소리는 살짝 거슬린다. 같은 파워트테인을 사용하는 푸조와 시트로엥에서 들어봤던 소리다. 적어도 DS 배지를 달고 있다면 흡차음재 범위를 넓혀 정숙성 증가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반응이 제법 빨라 시원하게 속도를 올리고 경쾌하게 질주한다. 특히 낮은 RPM에서 나오는 순간적인 펀치력이 인상적이다. 새 뼈대는 한 층 가벼운 움직임을 만들어냈고 디젤 파워트레인 특유의 강한 회전질감과 어우러져 출력 이상의 체감 속도를 만들어낸다. 작은 배기량과 숫자만 가지고 차를 판단하면 큰 착각이다.
터보랙이 살짝 느껴지지만 한 번 탄력을 받은 이후부터는 속 시원하게 바늘을 꺾으며 당차게 달린다. 8단 자동변속기는 정직하게 단수를 찾은 뒤 알맞게 오르내리며 엔진 능력을 배로 이끌어낸다. 서로의 뛰어난 합을 바탕으로 활기차게 질주하며 운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디젤 장인다운 파워트레인 세팅이 돋보인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시장도 디젤 외면 흐름이 뚜렷한 만큼 선호도는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욕심을 부려 풀 스로틀로 갈수록 숫자가 올라가는 시간이 더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배기량에서 오는 한계지만 적어도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전혀 답답함을 느끼기 힘들다. 반면 서스펜션은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감동을 준다. 도로 위 굴곡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요철을 지날 때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급하게 차선을 바꾸거나 방지턱을 넘어도 흔들림이 적다. 프랑스 돌길을 누비며 다듬은 DS만의 노하우로 가득 채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3가지로 나뉜다. 하나의 드라이브 모드 버튼으로 통합해 조작 편의성이 높고 각 모드별 차이도 인상적이다. 에코에서는 최대한 페달 반응을 억제하며 효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스포츠에서는 예민한 감각을 내세워 민첩한 주행에 도움을 줬다. 고출력 차들처럼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차의 방향과 파워트레인 등을 생각하면 이상적인 세팅이다.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자율주행 레벨2 수준으로 라이벌과 동등한 실력이다. 앞 차와의 거리 유지는 물론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톱앤고", 차선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선 중앙 유지"도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이 외에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전방 충돌 알람 시스템, 사각지대 충돌 알람 시스템,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을 두루 갖췄다.
모든 기능을 활성화 하고 고속 주행을 했을 때 편리함은 더 커진다. 구현이 자연스럽고 차선을 바꾸거나 곡선이 심한 구간 등 변수를 만났을 때도 부드럽게 대처했다. 실시간 상황을 계기판 속 그래픽으로 보여주면서 운전자를 안심시킨다. 전체적으로 준수한 실력을 갖춰 장거리 주행에 큰 힘이 됐다.
▲총평
DS 4는 특별함을 무기로 남들과 다른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단순 고급감을 넘어 모던하고 세련미까지 갖춰 시선을 훔친다. 차를 직접 보고 만져보고 운전해보면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고귀함마저 느껴진다. 프랑스식 감각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시종일관 지루할 틈이 없다.
다운사이징 터보 디젤엔진은 알맞은 출력과 특유의 강한 토크를 앞세워 여유롭게 나간다. 환경부 인증을 훨씬 뛰어넘는 효율은 운전하는 내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배기량별 가격을 책정하는 자동차 세금에서도 이점을 보인다. 평범하고 밋밋한 삶이 지겨운 사람이라면 나름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언제든지 신선함으로 가득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장하는 차다.
한편, DS 4는 편의 안전 품목에 따라 트로카데로(Trocadero), 리볼리(Rivoli) 등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각각 4,460만원, 5,16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