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멋을 아는 SUV, 아우디 Q5 스포트백

입력 2022년10월10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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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아우디 디자인 흐름 반영
 -쿠페형 SUV의 감각 강조해

 아우디는 차를 멋있게 만들 줄 아는 브랜드다.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을 시작으로 패밀리-룩을 일찍이 도입했고 화려한 조명과 감각적인 실내 구성은 언제나 큰 만족을 준다. 쿠페형 라인도 마찬가지다. A7을 시작으로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아우디가 쿠페형 SUV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Q5 스포트백이 주인공이다. 잘생긴 차 만들기에 능통한 아우디가 새 쿠페형 SUV를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 지 알아보기 위해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스타일
 외관은 아우디 특징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선명한 싱글 프레임 그릴은 한 층 더 커졌고 입체적인 무늬를 넣어 더욱 화려하다. 적당한 크기의 헤드램프는 다채로운 세레머니를 통해 보는 맛을 살렸다. 여기에 지능화된 라이트 시스템을 갖춰 기능적으로도 훌륭하다. 이 외에 범퍼 양 끝에는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가 위치해 있고 주변을 유광 블랙으로 감싸 멋을 냈다. 

 우아한 숄더 라인과 기울어진 리어 윈도우는 옆모습을 더욱 강조한다. 더욱이 시승차는 프리미엄 트림으로 S라인 전용 액세서리가 대거 추가됐다. 측면 공기흡입구, 엠블럼 및 알루미늄 도어 실 트림이 기본이고 20인치 5-V-스포크 휠이 적용돼 다이내믹 감성을 키운다.

 극단적으로 짧은 트렁크 라인과 높게 장착된 리어범퍼는 스포트백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LED 테일램프는 크기가 제법 크다. 높은 밝기와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 범위를 제공한다.

 범퍼에는 추가 램프를 넣었다. 참고로 짐을 꺼내기 위해 트렁크를 열었을 경우 주변 차에게 내 차 상태를 알려줘야 한다. 세계적인 안전 규정인데 Q5는 트렁크 끝 단까지 전부 테일램프가 장착돼 차 상태를 알기가 쉽지 않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범퍼에 별도 램프를 달아 놓은 것이다.

 실내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도어 엔트리 라이트 등을 통해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이와 더불어 패들 시프트 및 열선이 내장된 스포크 핸들을 비롯한 다양한 시트 기능 등으로 모두에게 편안함과 즐거운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12.3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터치 스크린은 운전자가 모든 차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본으로 들어간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통해 운전자 스마트폰 컨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아우디 커넥트, 3존 에어컨, 뱅앤올룹슨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두루 갖췄다.

 반면 팔걸이 아래 위치한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는 다소 아쉽다. 컵홀더와 콘솔박스 사이를 칸막이 형식으로 사용하는 구조인데 활용도가 떨어진다. 뒤에 있어 시야가 안 나오고 높이도 낮다. 또 충전을 하는 동안에는 콘솔 수납과 컵홀더 둘 중에 한 기능은 포기해야 한다. 차리리 대부분의 차들이 사용하는 센터터널 맨 앞에 자리잡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2열은 적당하다. 가운데 턱이 높은 것을 제외하면 크게 불만이 없는 구조다. 머리 위 공간이 일반 Q5에 비해 낮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시트 착좌감이 좋아 안락하게 다가온다. 편의 품목으로는 전용 송풍구와 온도조절이 가능한 공조장치, 세 단계로 나뉜 열선시트, USB 및 12V 소켓 등이 마련됐다.

 여기에 수동식 햇빛가리개와 파노라마 선루프,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갖춰 쾌적한 이동을 보장한다. 트렁크는 네모 반듯하며 주변에 유용한 공간이 많이 보인다. 세로 걸이와 그물망, 밝은 LED 조명, 2열 폴딩 레버 등 섬세한 구석도 찾아볼 수 있다. 2열을 접으면 더 넓고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성능
 새 차는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 265마력, 최대 37.7㎏∙m의 성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210㎞/h(안전 제한 속도)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데 6.1초가 소요된다. 

 여기에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적용해 다이내믹하고 안정감 있는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개인별 취향에 맞는 주행 모드도 선택할 수 있다. 효율은 복합기준 10.0㎞/ℓ(도심연비 9.0㎞/ℓ, 고속연비 11.7㎞/ℓ)다.

 초기 가속은 생각보다 묵직하다. 경쾌하게 튀어 나가는 다른 차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여유롭게 숨을 고르고 진중하게 도로를 움켜 잡은 뒤 앞으로 달린다.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힘이 부족해 버거운 건 절대 아니다. 예전 Q5와 비교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진가는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영역에서 펼쳐진다. 한번 탄력을 받으면 차는 거침없이 달려나간다. 

 순간 토크가 일품이며 레드존으로 가까워질수록 뿜어 나오는 최고출력과 회전질감도 상당히 좋다. 그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원하는 속도보다 높게 찍혀있는 계기판 숫자를 볼 수 있다. 과정이 박진감 넘치거나 역동성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원하는 속도 이상으로 차를 올려놓을 수 있고 남들보다 빠르게 도로 맨 앞에서 리드할 수 있다.  

 고속 안정성에서도 Q5 스포트백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SUV 특유의 다소 높은 시트포지션만 제외하면 무게중심 낮은 스포츠 세단을 모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그만큼 자세를 낮추고 도로와 한 몸이 되어 뻗어 나간다. 덕분에 탑승자는 고속에서도 여유롭고 안락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무난하다. 예민하고 민첩한 성격보다 유연하게 반응하며 정직하게 몸을 튼다. 모두에게 고른 만족을 주기 위해 평균값을 잘 맞췄다. 그 결과 코너에서도 차는 한결 차분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요란하게 존재감을 알리기보다 굽이 치는 길에 맞춰 물 흐르듯 이동을 제공한다.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오히려 지금의 세팅이 더 어울린다. 

 서스펜션은 다소 탄탄하다. 주행 모드와 상관없이 전 영역에 걸쳐 비슷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도로 위 굴곡을 자세히 읽으면서 꾸준히 피드백을 전달한다. 처음에는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주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소 피곤한 것도 사실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제법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승차감 모드에서는 조금 더 부드러운 방향으로 조절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안전 및 편의 품목으로는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인 사이드 어시스트,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동하는 아우디 프리센스 시티,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등을 넣었다. 이와 함께 기본형에는 후방 카메라와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했고 프리미엄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및 파크 어시스트 등이 추가적으로 마련돼 편리한 운전을 돕는다.

 총평
 Q5 스포트백은 아우디가 잘 하는 분야를 적극 활용해 완성도 높은 결과물로 보여준 차다. 디자인 감각이 절정을 향하며 단번에 시선을 훔친다. 그만큼 어느 누가 차를 봐도 멋있다는 말이 먼저 나올 정도로 잘생겼다. 이와 함께 화려한 조명과 감성 품질을 높이는 실내외 곳곳의 장식은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모습을 잘 보여준다. 부족함 없는 편의 및 안전 품목은 덤이다. 

 파워트레인은 자극 없이 쾌적한 주행에 초점을 뒀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차를 몰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게 다가온다. 엔진 반응과 고속 안정성은 수준급 실력을 갖췄고 정갈한 움직임과 깔끔한 반응은 매 순간 유쾌함을 전달한다. 아우디 Q5 스포트백은 치열한 쿠페형 SUV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은 아우디 Q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 6,769만3,000원, 아우디 Q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7,358만3,000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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