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9억달러 삭감 계획
-전기차 자회사 "암페어"에 주력
르노가 닛산 보유 지분을 줄이고 전기차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일본을 방문한 르노 루카 드 메오 CEO는 닛산 우치다 마코토 CEO와 만나 지배구조 협상에 나섰다. 협상은 르노가 보유한 43%의 닛산 지분을 15%까지 낮추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가 지분 정리에 나서게 되면 59억달러(한화 약 8조4,300억원)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르노는 전기차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르노와 닛산은 올해 2월부터 20년간 동맹 관계를 재편하기 위해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닛산의 르노 지분율이 15%에 불과한 만큼 르노의 닛산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는 닛산 경영진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이번 협상이 진행되면 지분율이 동등해진다.
르노가 닛산 지분 삭감에 나선 배경은 전기차 투자를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 르노는 올해 2월,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업을 분리하기로 결정하고 "암페어"라는 전기차 제조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 이번 지배구조 협상에는 닛산의 암페어에 대한 투자도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러시아 사업 철수로 인해 어려워진 르노가 경영환경을 개선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르노는 지난 4월, 러시아 내 완성차기업인 아브토바즈 지분 68%를 러시아 국영 자동차연구소로, 르노 러시아 공장은 모스크바시에 각각 1루블(약 20원)에 넘긴 바 있다. 르노의 러시아 자산은 총 3조원 규모였다.
한편, 르노와 닛산의 향후 지배구조는 오는 11월 밝혀질 전망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