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과 주말을 책임지는 전천후 바이크
-각종 첨단 편의 및 안전 기능 폭 넓게 장착
역동성과 편안함을 모두 갖춘 바이크가 등장했다. 대조적인 두 단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혼다 NT1100이다. 회사는 새 제품을 출시하면서 "평일의 빠른 이동, 주말의 여행"이라는 컨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만큼 NT1100은 다양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낸다. 혼다 NT시리즈를 계승한 NT1100을 만났다.
▲디자인&상품성
혼다는 NT1100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가득 담았다. 순정임에도 불구하고 어드벤처 바이크처럼 멋을 낸 흔적이 보인다. 앞은 헤드램프가 대각선으로 길게 올라가 신형 X-ADV와도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옆에서 바라본 NT1100은 크기가 큰 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하고 민첩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뒤는 탑 케이스와 사이드 수납함 장착 여부에 따라 느낌이 바뀐다. 달려있을 경우에는 스포츠 투어링 감각이 살아난다.
NT1100은 어드벤처와 스포츠 투어링의 장점을 적절히 섞었다. 시트포지션은 820㎜로 라이벌 대비 낮아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크루즈컨트롤과 5단계로 조절 가능한 윈드실드, 열선 그립, 디플렉터 등은 투어링 바이크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계기판은 두 개로 나뉜다. 6.5인치 감압식 터치스크린과 속도, HSTC 등 간단한 정보를 표시하는 작은 화면 등이다. 6.5인치 계기판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속도와 rpm, 단수를 크게 표시하고 트립과 평균 효율, 소모 연료 등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나타낸다.
화면 모드는 총 세 가지로 모든 정보를 보거나 엔진회전만 중점적으로 나타낼 수 있어 라이더 입맛에 맞게 설정 가능하다. 여기에 터치 패널을 감압식으로 채택해 장갑을 끼고 터치가 가능하다. 덕분에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6.5인치 터치스크린에는 유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다. 반응도 빠르고 연동성도 좋아 자동차에 연결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먼저 블루투스 헤드셋을 연결하지 않으면 핸드폰만 단독으로 연결할 수 없다. 또 핸드폰을 유선으로 연결하는데 거치, 수납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좋은 기능이기 때문에 조금 더 편의성에 욕심을 부리게 만든다.
핸들 바에는 버튼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오른쪽에는 N D/S 드라이브 모드와 변속을 수동, 자동으로 변경할 수 있는 버튼이 있고 투어링 바이크답게 크루즈컨트롤 버튼을 탑재했다. 왼쪽에는 인포테인먼트 조작과 방향지시등, 상향등, 단수를 수동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 - 버튼이 있다. 다양한 조작을 위해 버튼을 세심하게 마련한 점은 좋다. 하지만 생각보다 버튼 간격이 좁아서 장갑을 낀 상태로 조작하기 불편하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방향지시등은 모두 LED로 채택했다. 밝기가 생각보다 밝아서 야간 주행 시 높은 시인성을 보여준다. 또 안전 기능으로 ESS(Emergency Stop Signal) 기능을 탑재해 긴급 제동 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빠르게 깜빡여 상황을 알린다.
▲성능
엔진은 1,084㏄ 수랭식 직렬 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토크 10.6㎏∙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DCT를 채택했다. DCT는 라이더가 의식하지 않으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변속한다. 반면 5, 6단에서 스로틀을 감아 가속하면 다운 시프트가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한다. 물론 수동으로 단을 내려 가속할 경우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다.
고속 안정성은 NT1100이 가진 특징 중 하나다. 빠른 속도에서는 정확하고 안정적인 자세로 바람을 가르며 질주한다. 이상적인 무게중심과 차분하게 뻗어나가는 감각이 라이더에게 깊은 믿음으로 다가온다. 덕분에 바이크를 믿고 속 시원하게 고속 크루징을 즐길 수 있다.
바이크에 앉아 스로틀을 당겨보면 왜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스로틀 양에 따라 수동으로 변속하는 바이크보다 정교하게 클러치를 조절해 기어를 맞물린다. 빨리 달려 나가는 만큼 잘 멈추는 상황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브레이크는 앞 310㎜ 복동식 디스크 브레이크 4P 캘리퍼, 뒤쪽은 256㎜ 디스크 브레이크 1P 캘리퍼가 맞물린다. 안전을 위해 ABS도 탑재했다. 크고 무거운 바이크임에도 급제동 시 칼같이 멈춰 세운다. 전체적으로 훌륭하지만 제동 균형감에 있어서는 살짝 아쉽다. 강렬한 앞쪽 브레이크 성능에 비해 뒤쪽 브레이크는 보조의 성격이 강해 이질감이 든다.
서스펜션은 앞 도립식 43㎜ 프론트 포크 서스펜션과 뒤 링크 타입 모노쇼크 서스펜션을 채택했다. 앞뒤 서스펜션의 스트로크는 150㎜로 단단함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또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해 짐을 싣거나 동승자를 태우는 등 다양한 상황에 맞게 설정 할 수 있다.
휠과 타이어 조합은 스포츠 투어링에 초점을 맞췄다. 비교적 작은 인치에 넓은 타이어인 앞 120/70 17인치, 뒤 180/55 17인치 사이즈를 갖췄다. 이를 통해 높은 접지력과 가속력,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연속되는 코너를 만나면 NT1100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유연하게 통과하며 즐거움을 제공한다. 도로 위를 무대로 만들고 주인공처럼 종횡무진 질주할 수 있다. 즉각적인 반응과 움직임은 잘 세팅된 경량 고성능 로드 바이크 수준이며 혼다 모터사이클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라이더 주행 성향에 따라 바이크를 설정할 수 있게 주행 모드와 드라이브 모드를 세분화했다. 주행 모드는 투어, 어반, 레인과 유저 1, 2로 총 5개를 지원한다. 각 상황에 따라 엔진 출력과 엔진 브레이크를 조절해 주행 모드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다.
이 외에 드라이브 모드는 기본 모드인 D, 스포츠 모드 S1, 2, 3으로 모드에 따라 변속이 되는 시점 차이를 뒀다. S3 모드로 주행하면 최대한 엔진 회전수를 높게 유지해 더욱 스포티한 성격을 보여준다. 핸들바 왼쪽에 있는 +, - 변속 버튼을 이용해 수동으로 변속할 수도 있다.
▲총평
사실 시승 전 NT1100은 혼다의 아프리카 트윈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만큼 비슷한 성격의 평범한 바이크인 줄 알았다. 이후 스로틀을 당겨 주행을 이어 나가는 순간 착각이었다는 것을 단번에 깨달았다. 주행을 완성하는 모든 요소가 오프로드 성향의 아프리카 트윈과는 정반대로 스포츠 크루징 바이크의 특성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투어링 바이크를 찾는 라이더에게 괜찮은 선택지가 생겼다. 각종 편의 품목과 준수한 주행 성능, 편안한 승차감까지 갖췄다. 장거리 투어링뿐 아니라 도심 속 출퇴근까지 하나의 바이크로 완벽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NT1100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혼다 NT1100은 DCT 단일 트림으로 나오며 색상은 맷그레이, 블랙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1,940만원이다.
홍윤식 기자 zx911@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