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GM·스텔란티스 등 소재 기업 지분 인수·협력 강화
-전기차 경쟁력 향상에 기여
세계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배터리 분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사업 부문인 파워코는 벨기에 양극재 기업인 유미코아와 29억달러(한화 약 4조1,472억원)의 규모의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새 합작사는 배터리 소재에서 금속을 재활용해 순환 경제를 추진하게 된다. 합작사의 배터리용 양극재 생산은 유럽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GM은 최근 호주 광산 회사인 퀸즈랜드퍼시픽메탈에 최대 6,900만달러(한화 약 987억원)을 투자해 지분 인수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고전압 배터리에 쓸 니켈, 코발트 등의 공급 안정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GM은 이번 투자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감안해 전기차의 구매 지원금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GM은 지난 8월 미국 리튬 생산 기업인 리번트와 6년간 리튬 공급 보장 조건으로 1억9,800만달러(약 2,832억원)를 선지급한 바 있다.
이밖에 혼다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 배터리 소재의 중장기적인 수급을 위해 일본 한와상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중국의 니오 자회사인 블루노스스타는 호주 리튬 업체인 그린윙리소스의 지분 12%를 확보할 예정이다. 그린윙리소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 개발에 나섰다.
이 같은 완성차 기업들의 배터리 소재 확보 경쟁 배경엔 배터리 공급 안정화가 깔려 있다. 전기차가 대량의 배터리를 요구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규모가 큰 공급망이 필수라는 것.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원활한 소재 수급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여기엔 배터리가 전기차 가격의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직접 공급을 통해 제 가격을 챙기겠다는 전략도 포함된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도 중국에 집중된 공급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중국 니켈, 코발트, 리튬 등 기타 화학 원료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38억3,000만달러(약 5조4,4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2억5,000만달러(약 10조3,000억원)로 거의 2배 증가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