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시 최장 418㎞ 달려
-내년 4분기 인도 시작
롤스로이스가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BEV) 스펙터를 19일 공개했다.
새 차는 롤스로이스 전동화 전환의 포문을 여는 제품으로 새로운 럭셔리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형 쿠페인 스펙터의 외관은 기존 롤스로이스 라인업과 맥을 같이한다. 수직 그릴과 각진 차체, 부드러운 지붕선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막혀있는 그릴 안쪽에는 22개의 LED 조명을 넣어 고급감을 높였고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는 위, 아래로 분리했다. 특히 얇은 바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그릴과 붙어 있어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낸다.
옆은 역방향으로 열리는 도어를 비롯해 면적이 작은 유리창, 두툼한 도어 등이 롤스로이스의 특징을 강조한다. 휠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디자인했다. 실제로 스펙터는 브랜드 전체 제품 중 가장 낮은 0.25cd의 공기 저항계수를 기록했다. 뒤는 천장을 통으로 감싼 투톤 컬러를 바탕으로 세로형태의 작은 테일램프가 눈에 들어온다. 이와 함께 수평 형태의 크롬도금 범퍼를 추가해 멋을 냈다.
실내는 얼핏 보면 레이스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곳곳에 BEV만의 특징을 넣었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전용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역시 전동화 정보를 담은 그래픽이 들어간다. 새 편의품목도 공개했다. 바로 스타라이트 도어다. 도어 안쪽을 4,796개의 LED 광섬유를 심어 별빛이 반짝거리는 효과를 준다. 이와 함께 부위별로 가죽과 컬러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신규 시트 옵션이 들어가 개인화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역대 최고의 커넥티드 성능도 갖췄다. 스펙터는 총 14만1,200가지에 달하는 송수신 관계, 1,000가지 기능과 2만5,000가지 하부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인 롤스로이스와 비교했을 때 3배가 넘는 수치다. 그 결과 더욱 빠르고 정교한 반응을 보여주며 차의 반응을 비롯해 위험 요소도 더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
동력계는 고성능 전기모터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577마력 최대토크 91.0㎏∙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4.4초이며 1회 충전 시 최장 418㎞를 달릴 수 있다. 회사는 "인상적인 숫자이지만 성능이나 효율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것"이라며 "운전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는 게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이 탑재되며 안티롤 바를 분리해 각 휠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이 대거 들어간다.
스펙터는 2023년 4분기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세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스펙터를 시작으로 2020년대에 전기화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2030년에는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