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변경 거친 마세라티 대표 GT카
-새 디자인과 엔진, 최신 기술 넣어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가 신형으로 돌아왔다. 새 차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정통 GT카로 오랜 시간 위치를 지켰다. 하지만 늦은 교체 주기와 수익성 등을 이유로 단종설에 휩싸였고 사람들의 시선에서 잊혀지는가 싶었다. 이에 마세라티는 보란 듯이 신형을 내 놓았고 완성도를 높여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28일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통해 공개된 신차의 정보를 살펴봤다.
▲GT카의 산 증인
그란투리스모의 어원인 "그랜드(Grand)+투어링(Touring)"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경제 호황기 당시 마세라티의 상품성, 파워, 낙관주의, 의지를 담아 만들어졌다. 당시 자동차는 편안함과 스포티함 두 가지 요소를 융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 하던 시기였다. 이에 마세라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편안함과 스포티함을 더해 GT카를 만들어 냈다.
GT카는 초기 "A6 1500"부터 "뉴 그란투리스모"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마세라티의 상징 중 하나다. 그 동안 3500 GT, 5000 GT, 세브랑, 미스트랄, 기블리, 보라, 캄신, 3200 GT와 같은 상징적인 차들이 대거 출시됐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7년 그란투리스모 1세대가 출시됐다. 이후 GT 라인업 역사를 이를 새 그란투리스모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형은 크게 스포티와 럭셔리, 쾌적성으로 구분된다. 스포티는 균형 잡힌 하중 분배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해 트랙과 도로에서 파워 풀한 주행력을 보여준다. 럭셔리는 내부와 외부 모두 차별화된 소재를 사용하고 높은 마감 처리로 마세라티만의 특별한 감각을 높인다. 마지막 쾌적성은 성인 4명이 함께 탔을 때 마세라티 특유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는 안락하고 적절한 공간을 뜻한다.
▲예술 영역에 진입한 디자인
그란투리스모는 브랜드 고유의 DNA를 잊지 않으면서도 바람 저항을 동급 최고로 다룰 수 있게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먼저 롱 보닛과 중앙 바디가 네 개의 펜더로 교차하는 마세라티만의 특색 있는 비율을 유지했다. 스포티한 성격 특유의 비율이 더욱 부각되는 반면 루프 라인은 삼치창 로고와 함께 곡선을 강조했다.
기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전 세대 그란투리스모 특유의 프로파일을 유지하면서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유연한 선과 부드러운 볼, 휠 아치 등의 특성을 살려 정교하게 다듬었다. 즉 디자인과 차의 기술적 성능 사이에서 시너지를 발휘한다.
실내는 깔끔하고 모던하면서 감성적인 디자인 콘셉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공예 기술을 재해석하고 매력적인 마세라티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중요 테마인 레이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도 찾아볼 수 있다. 그란투리스모의 모든 부분은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보다 스포티한 감각을 높이는 요소를 대거 적용했다.
▲마세라티 최신 기술 집약체
요즘 흐름에 맞춘 최신 기술도 인상적이다. 센터페시아에는 새로운 12.3인치 패널, 추가 제어 기능이 포함된 8.8인치 컴포트 패널, 새로운 디지털시계 등 최소 4개의 화면이 장착돼 있다. 여기에 기존에는 없던 기능인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속도, 길안내와 같은 주요 정보를 앞 유리에 직접 투사해 운전자 주의 분산을 방지한다.
새 스티어링 휠은 스타트 앤 스톱 및 드라이브 모드 컨트롤 버튼이 내장됐다. 패들쉬프트는 브러시드 다크 알루미늄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모데나와 트로페오는 네로, 폴고레는 데님. 트로페오의 스티어링 휠 측면에는 구멍이 뚫린 가죽 소재가 적용된다. 열선내장 스티어링 휠은 트로페오 및 폴고레에서 기본으로 제공된다.
최신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오토 운영 체제로 반응성이 우수한 사용자 경험을 위해 태블릿과 유사한 속도, 우수한 작동 성능, 데이터 처리와 더불어 더 많은 메모리도 제공한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개별 맞춤이 가능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최대 5개의 서로 다른 사용자 프로필을 저장해 사용자 정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해준다. 운전자는 음악 취향, 차 작동 기능을 포함하는 개인의 세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프로필을 구축할 수 있다.
소너스 파베르와 협업한 사운드 시스템은 GT카의 감성 품질을 높인다. 45W 트위터 7개, 60W 중음역대 스피커 3개, 45W 서라운드 중음역대 스피커 2개, 100W 프런트 우퍼 2개, 60W 리어 우퍼 2대, 45W 중음역대 스피커 4개, 200W 서브 우퍼1개로 총 21개의 스피커를 갖추고 있다. 천연 소재와 스피커 사이의 거리 및 공간감을 조율해 독보적인 톤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몰입감이 우수하며 탁월한 경험을 제공한다.
▲2+1 파워트레인
그란투리스모는 두 개의 내연기관 트림과 한 개의 전동화 버전으로 나뉜다. 먼저 6기통 3,000㏄ 트윈터보를 얹은 네튜노 엔진이 있다. 각각 최고출력 490마력, 550마력을 내며 최대토크는 최대 66.0㎏∙m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3.5초만에 끝낸다.
MC20과 같은 하드웨어를 사용하지만 완전히 재설계되고 최적화된 기술이 탑재됐다. 여기에 실린더 비활성화 기능을 갖춘 엔진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특정 작동 조건에서는 실린더 뱅크가 비활성화될 수 있어 효율을 높인다. 또 별도의 챔버에서 연료를 점화시키는 패시브 프리챔버 시스템을 통해 연소 반응을 높이고 CO2 배출을 크게 줄였다.
마세라티는 첫 전동화 파워트레인 폴고레 엔진도 추가했다. 새 엔진은 성능과 충전 시간 모두 현재 최고 기술인 800V 기술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3개의 모터(전방에 1개, 후방에 2개)로 구동되며 최RH출력은 1,200마력 이상이다. 포뮬러E에서 파생된 SIC인버터에 의해 더 높은 전력 밀도(9.2㎾/㎏)로 구동된다.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후방 모터는 서로 독립적으로 각 개별 휠로 토크를 전달할 수 있다. 배터리의 구체적인 설정 및 혁신적인 레이아웃은 스포티한 특성을 훼손하지 않고 차 높이를 1,353㎜까지 유지했다. T자 모양의 배터리 팩은 공간을 극대화하면서도 최적의 동력 전달과 에너지 회수가 가능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