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페라리 푸로산게

입력 2022년10월2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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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최고 4도어 4인승 스포츠카
 -V12 6.5L 엔진 얹어 최고 725마력 발휘

 페라리가 새로운 형태의 신차를 공개했다. 브랜드 75년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제품인 "푸로산게"가 주인공이다. 세상에 처음 등장한 만큼 지금까지 없던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슈퍼 스포츠카 영역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21일 아시아 시장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한 푸로산게의 독보적인 특징을 숫자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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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로산게 엔진은 페라리의 성공적인 최신 12기통 아키텍처를 따른다. 65도의 실린더 뱅크각을 바탕으로 6.5ℓ급 배기량을 얹었다. 여기에 드라이섬프 및 고압 직분사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페라리 자연흡기 V12 엔진 특유의 역동성과 고출력을 경험할 수 있다. 

 동력 손실 없이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토크도 만들어 낸다. 실제로 최대토크의 80%는 2,100rpm에서 쉽게 도달 가능하다. 또 6,250rpm에서 72.0㎏∙m의 최대토크를 뿜어낸다. 7,750rpm에서 최고출력 725마력에 도달하고 진정한 스포츠카의 스로틀 응답을 경험할 수 있다.

 20, 25, 30
 섀시는 타협하지 않는 강력한 강성을 가진 구조를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설계됐다. 언더보디 섀시는 전부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됐다. 결과적으로 섀시는 더 커졌지만 무게는 페라리의 이전 4인승보다 가벼워졌다. 비틀림 강성이 30% 개선됐고 빔 강성 역시 25% 높아진 수치를 보여준다. 

 이는 NVH 특성을 개선해 도로 표면의 요철을 부드럽고 조용하게 흡수함으로써 편안함을 높이는 데에 핵심 역할을 한다. 또 방음 기능을 가진 싱글 쉘 탄소 섬유 루프도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같은 알루미늄 루프보다 20% 더 가벼우며 글래스 루프와 동일한 강성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루프는 최초로 퍼스널라이즈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탄소섬유 버전 대신 루프 전체 길이 만한 일렉트로크로믹(전기 변색) 글라스 루프를 선택할 수 있다. 글라스의 하부 표면은 전기 감응성 필름으로 코팅돼 미세한 전류가 필름을 통과하면 색조 수준을 변경, 실내에 햇빛을 가득 채우거나 필요한 경우 그늘을 만든다. 

 49:51
 푸로산게는 일반적인 GT성향의 크로스오버 및 SUV와 완전히 다른 레이아웃과 비율을 채택했다. 통상적으로 현대식 GT 파워트레인은 엔진과 기어박스가 차의 앞쪽에 장착돼 맞물린다. 이 둘은 연결된 상태로 거의 앞 차축에 걸쳐 있는 반면 푸로산게는 프론트 미드 엔진을 고수한다. 즉 후륜 쪽에 기어박스를 배치해 스포츠카와 같은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구현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프론트 미드 엔진 스포츠카에 가장 적합한 49:51로 정확히 중량 배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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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는 인체 공학적 관점에서 휠베이스를 콤팩트하게 유지하면서 최대한 넓은 승차 공간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프론트 도어는 일반적인 63도 오프닝 시스템(페라리의 다른 라인업보다 5도 더 넓음)을 채택했으며 이는 79도로 열리는 전자식 리어 힌지 백 도어와 결합돼 있다. 그 결과 양문형 냉장고처럼 활짝 문을 열고 네 명의 탑승자가 여유롭게 차를 타고 내릴 수 있다. 모든 도어는 버튼 한번만 누르면 알아서 열고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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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리어 해치 역시 전기로 작동된다. 2개의 전자식 스타빌루스 테일게이트 리프터를 장착해 최대 73도까지 오픈 돼 큰 짐도 간편하게 싣고 내릴 수 있다. 트렁크를 열면 광활한 공간이 펼쳐진다. 높고 네모 반듯한 스페이스가 특징으로 473ℓ의 적재 능력을 보여준다. 페라리 라인업 중 가장 넓은 사이즈이며 골프백은 물론 여행용 캐리어도 여러 개 넣고 네 명이서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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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기, 타이밍 및 배기 시스템은 완전히 재설계됐다. 특히 실린더 헤드는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차용됐다. 여기에 F1에서 파생된 보정 방식을 채택해 기계 및 연소 효율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페라리 4인승 자동차용으로 개발한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성격을 갖게 됐다. 동급 최강일 뿐 아니라 페라리 V12 사운드를 즉시 알아챌 수 있는 유일한 엔진이기도 하다.

 지능화된 사륜구동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4WS를 바탕으로 푸로산게에 맞춰 조정했다. 그 결과 보다 빠른 차축 응답과 정확한 코너 진입 및 탈출 능력을 보여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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