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창원공장에 9,000억원 투자 집행
-시간당 60대, 연간 28만 대 규모 생산
"지붕 빼고 다 바꿨습니다. 물론 지붕도 채광을 높이기 위해 다시 시공했지만 말이죠. 그만큼 창원공장은 미래 신차 생산 거점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투어를 맡은 담당자가 개인적으로 건넨 말이다. 그는 GM의 적극적인 투자로 창원공장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새 시스템에서 만들어질 신차와 생산 역량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위기를 넘어 희망의 첫걸음이 될 창원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GM은 한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새로운 도장 공장은 2021년 3월 완공됐으며 이후 지난해 9월 중순부터 4개월간 프레스, 차체, 조립 라인에 대규모 신규 설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창원 공장을 현대식 첨단 공장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가장 먼저 차체공장을 살펴봤다.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전체 길이는 400m 규모로 확장했다. 위쪽에는 바디 하부를 만드는 로우라인과 차체 메인 라인이 있다. 이와 함께 각 패널을 받아 도어를 장착하는 인스톨 라인으로 구성된다. 이후 컨베이어를 타고 난 뒤에 다음 공정으로 이동하는 구조다.
새 설비 적용으로 과거 시간 당 53대에 머물렀던 UPH는 60대를 넘겼다. 또 차체 공장에는 605대의 산업 로봇을 배치해 100% 자동화를 마쳤다.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뿐 아니라 추후 다양한 종류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도 확보했다.
차체 담당자는 "지난달부터 테스트 바디를 생산하고 있다"며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의 차체 초기 품질은 평균 89.7%"라고 밝혔다. 또 "테스트바디 품질 75%를 목표를 하고 있었는데 월등히 상회하고 있다"며 "양산 품질은 85%인데 이 부분도 초과 달성을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외관 및 인테리어 매칭도 90% 목표 대비 현재는 96.5%를 달성해 우수한 품질을 자신했다.
바로 옆에는 프레스 공장이 위치한다. 5,250톤짜리 탠덤 프레스 두 대가 새로 도입돼 거대한 위용을 드러냈다. 한 번에 네 개 부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탄소섬유 재질을 넣었고 선형 동작 메커니즘과 같은 최신 자동화 설비와 공법을 적용해 생산성을 기존 차종 대비 2배 높였다. 또 3D 카메라를 사용해 판넬의 결함을 검사하는 비전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검수 시간을 단축했다.
이 외에 예전보다 통로폭을 넓게 확보해 지게차 이동에 따른 작업자의 보행 불편 환경을 개선했다. 눈에 보이는 설비와 주변 펜스 역시 전체 철거를 하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전부 새로 달았다.
이어 조립 공장으로 넘어갔다. 차가 넘어오면 가장 먼저 프리 트림을 진행한다.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어를 탈거하는 방식이다. 이후 글라스, 윈드시스 글라스, 백글라스 등을 장착한다.
총 4대의 로봇이 정확하게 유리를 붙이는데 GM에서도 최초 도입이다. 세계적으로도 1~2 개 공장에 설치된 최신 설비다. 라인이 움직이는 상태에 맞춰 차의 비전 시스템이 그대로 따라간 뒤 로봇이 글라스를 가져오면 정확한 위치에 자동으로 장착하는 공정이다.
뒤쪽으로 갈수록 엔진을 비롯해 타이어와 연료 탱크, 각종 브레이크액 등 부피와 무게가 큰 구동계 장착이 이뤄진다. 완성 라인으로 넘어오면 최종 램프류를 비롯해 도어와 시트가 장착된다. 그리고 검사 라인을 거쳐서 최종 소비자에게 인도된다.
최신 기술 도입은 보다 유연한 생산 환경을 만들어준다. 컨베이어의 경우 과거에는 체인 형태로 윤활유를 썼지만 현재는 소음이 전혀 없는 스키드 컨베어로 바꿨다. 이와 함께 작업 높이를 자동적으로 조절해준다. 작업자가 위치에 오면 어떤 곳은 약 50㎝ 올라가고 또 다른 곳은 30㎝만 올라가는 형태 등이다. 작업자가 최대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각각 기둥에는 에러 프로핑 플랫폼이 적용됐다. 작업자가 잘못하고 있다면 자동으로 라인이 멈춘다. 회사는 "품질이 곧 소비자 안전이라고 생각한다"며 "품질이 100% 확보된 상태에서 소비자한테 인도되는 시스템으로 공장 설비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GM의 투자를 통해 새롭게 거듭난 창원공장은 시간당 생산량 60대, 연간 최대 28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또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했고 GM의 새로운 설비기준을 만족시켰다. 그만큼 효율성과 유연성 확보는 물론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과 안전, 생산성을 갖췄다. 저소음, 보행 조건 작업 최소화 등 작업자 중심의 근로환경도 노력해 모두를 만족시킨다. 새 울타리에서 탄생할 차세대 CUV의 활기찬 출발이 더욱 기대된다.
창원=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