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해결 위한 각국 노력, 한국 상황은?

입력 2022년11월01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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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A 해결 위해 미국과 손잡는 EU
 -국내 완성차, 글로벌 경쟁력 시험대 

 유럽연합(EU)이 미국 조 바이든 정부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놓고 해법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완성차 회사들의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라갈 예정이며 현지 거점 유무에 따라 명운이 나뉠 전망이다.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미국과 IRA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협상 절차에 들어갔다. 재무부와 상무부 등 각국 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내용 중 EU 자동차 제조사들의 우려 등을 인지하고 개선 노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회의는 이번 주부터 열릴 예정이다.

 IRA는 침체된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이든 정부의 대표 경제 법안이다. 북미 생산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고 전기차 보조금 역시 미국에서 만든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을 일정부분 사용한 자동차만 지급된다. 이에 한국을 포함한 일본, EU 등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강국들은 이를 두고 잇따라 반발했다.

 하지만 미국 내 IRA 시행 기조가 확실한 상황이고 EU가 태도를 바꿔 미국과 협력하기로 하면서 복잡 미묘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다수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EU 가입국인 만큼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경쟁력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미국과 유럽 내 공장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생산의 경우 IRA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동화 전환만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실제 현대차는 슬로바키아 및 체코 공장을 유럽 전동화 생산 거점으로 검토 중이며 미국 조지아 주에도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반면 국내 생산 후 수출을 해야 하는 쌍용차는 상황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서로의 시장을 보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그만큼 "국내 생산-유럽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해서다. 이 경우 유럽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보호주의가 지속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그들의 조건에 부합하는 생산 방식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규모의 경제 속 현지 대응이 향후 브랜드 미래를 판가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기차 공장은 생산 싸움"이라며 "신속한 전환과 가동이 큰 차이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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