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해 개발
-혁신적인 미래 기술 전시
현대차∙기아가 지난 7~11일 양재동 본사에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들과의 신기술 실증 시연을 위한 "2022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는 2019년부터 시작된 개방형 혁신 상품개발 플랫폼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상품 및 신기술 개발 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또 외부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 경험을 신속하게 차에 적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서는 "함께 미래를 만들다"라는 슬로건 아래 스타트업과 진행한 협업 결과물 13점과 현대차∙기아가 상상하는 150건의 미래 기술 시나리오가 전시됐다.
회사는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를 위해 약 200개의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상품 고객 만족, 기술 구현 가능성, 기술 독창성을 기준으로 평가한 후 최종 한국 2팀, 북미 7팀, 유럽 3팀, 이스라엘 1팀 등 총 13팀을 선정했다.
현대차∙기아는 선정된 스타트업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구현할 수 있도록 비용과 차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각 스타트업은 현지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제 차량이나 목업으로 제작해 행사에 참가했다.
스타트업들이 구현한 기술은 PoC존, 파트너스존, 선행개발존 등 세 가지 구역에 전시됐다. 먼저 PoC존에서는 주변 소음을 제거해 운전자의 목소리만 인식하는 사운드 솔루션, 사용자의 표정이나 시선을 분석해 감정을 인식하는 AI 시스템, 바이오센서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냄새 유형을 분석할 수 있는 디지털 후각 솔루션, 탑승자의 심박과 호흡을 탐지해 바이오리듬을 측정하는 레이더 센서 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 전시됐다.
또 레진과 섬유를 배합해 목재와 같은 모양 및 재질의 친환경 소재 제작 기술 , 특수 글라스와 센서로 공중에 홀로그램을 생성하는 기술, AI를 활용한 3D 입체음향 구현 기술, 이동 중인 차에서 드론 이륙 및 회수 시스템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이동 중인 차에서의 드론 이륙 및 회수 시스템은 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곳으로의 물건 배송, 길이 막힐 때 전방 탐지를 통한 원인 파악 및 우회로 탐색, 긴급상황 발생 시 빠른 현장 정보 전달 등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밀 제어를 통해 차가 달리는 중에도 드론을 날리고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향후 자율주행차 기술과 결합될 경우 편의성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공중 홀로그램 기술은 차 2열에 홀로그램을 생성해 몰입감 있는 미디어 콘텐츠 감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손동작만으로도 영상의 확대, 스크롤 조작 등 각종 제어가 가능하다.
올해 신설된 파트너스존에서는 현대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 및 협력사 에스엘 등과 협업해 시제품 개발 이전에 검증을 거친 신기술들의 전시도 이루어졌다.
어떠한 재질이든 터치 인식이 가능하도록 바꾸는 초소형 초음파 센서, 신소재를 사용해 높은 정확도를 지닌 초소형 근접센서, 보다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한 투명한 면 형태의 광원, 적은 양의 전류로도 발열 가능한 전도성 페인트 등이 전시됐다.
선행개발존에서는 차 외부에 다양한 면적으로 적용 가능한 태양광 필름의 향상된 개발 결과를 공유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기술은 작년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를 통해 임직원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뒤 내부 협의를 거쳐 실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현대차∙기아는 올해 전시된 기술 중 소비자 관점에서 선호도 및 필요도를 높이 평가받은 기술들에 대해서 신속하게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세스 절차를 거친 뒤, 실제 차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북미·유럽·중국·이스라엘·싱가포르) 및 제로원(국내)과 함께 1000여 개의 혁신적인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기술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일부를 실제 차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제영 현대차·기아 상품본부장 전무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글로벌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지를 통해 새로운 방식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