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체인지로 신형 그랜저, 계약 10만대 넘겨
-변경 폭 대비 가격 인상 최소화 돋보여
대한민국 대표 베스트셀링 세단인 그랜저가 신형으로 돌아왔다. 풀체인지 그랜저는 36년간 쌓아온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세대와 취향, 기술과 감성의 경계 허무는 강렬한 이미지로 재탄생 했다. 그만큼 지금까지 현대차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구성과 디자인, 기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수평형 트림구조를 채택해 소비자 선택 편의를 높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2.5 GDI 가솔린, 3.5 GDI 가솔린, 3.5 LPG,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는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가장 비싼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로 기본 가격 5,264만원에 블랙잉크, 파노라마 선루프 등 약 5가지 선택 품목을 더하면 5,844만원까지 올라간다. 국내 판매중인 현대차 라인업 중 가장 비싸고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의 기본 가격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이 외에 트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5 가솔린 프리미엄은 이전 세대 그랜저 대비 324만원 올랐고 익스클루시브와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도 각각 349만원, 373만원 값이 뛰었다. 이 외에 다른 파워트레인별 가격 차이도 평균 350만원 정도 상승했다. 변경 폭이 큰 풀체인지 상황을 고려해 전체적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커진 차체와 현대차의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한 점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폭은 납득할만 수준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신형 그랜저는 5m가 넘는 길이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크기를 키워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자처한다. 여기에 음성녹음이 포함된 초고화질 빌트인 캠 2, 디지털키 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다채로운 첨단 기술들이 적용됐다.
뿐만 아니라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페트, 흡음 타이어,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릴렉션 컴포트 시트, 뒷좌석 리클라이닝 시트, 전동식 도어 커튼, E-모션 드라이브 등 기존 그랜저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탑승자를 고려한 혁신 기술이 총망라했다. 또 3세대 초음파센서를 적용한 능동형 주행 보조장치, 10개의 에어백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파워트레인별 트림 구성이 각기 달라 품목 선택이 어려웠던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기본 품목을 일치시킨 "수평형 트림구조"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원하는 구성에 알맞은 트림을 우선적으로 고른 후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기능도 패키지 옵션을 선택해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한 셈이다. 그만큼 구매 편의성이 높아지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거 탑재한 혁신 기술과 높아진 제품 완성도, 합리적인 구매 방식 등을 제공해 상품 경쟁력을 키웠다고 설명한다. 결과는 즉각적인 소비자 반응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랜저는 사전 계약 10만대를 가뿐하게 넘기며 말 그대로 "대박"을 치는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1만1,000대 가량을 인도하고 내년에는 계약 대기 물량을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