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고 1만6,000여대 넘겨
-수요 둔화 및 폭 넓은 대안 등장 이유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양한 전기차 등장과 수요 둔화로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했던 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위기가 현실화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1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재고만 1만6,000여대를 넘겼고 차를 받아볼 수 있는 대기 시간도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주문 후 인도까지 3~4개월 이상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1주일 안에 차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현 상황을 평가했다.
테슬라에게 중국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국가 중 하나다. 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타격은 클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설비를 개선한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라이벌 신차의 등장을 비롯해 새롭지 않은 기능과 제품 노후화 과정이 지금의 상황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기업 BYD는 신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높은 판매를 기록했고 이 외에 상하이GM우링 등 후발 주자들에게도 위협을 당하고 있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신 기술을 탑재한 중국산 신형 전기차 선택지가 늘어난 이유가 크다. 반면 테슬라는 모델 3와 Y 이후 마땅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눈에 띌만한 업데이트 소식도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오너 리스크도 한 몫 했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는 신제품에 관심이 덜하다는 평이 높다. 야심차게 공개했던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등은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으며 로봇과 트위터 인수 등 부가적인 사업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즉 완성차 회사의 지속가능성 발판인 신차 부재와 낮은 관심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편, 테슬라 성장 적신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번화가 매장을 철수하고 가격을 내리는 등 판매 전략을 바꿔가며 고육지책을 펼치고 있는 것. 일부 외신들은 중국 생산 차를 북미로 역수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별도 공식 입장을 내 놓고 있지 않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