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풍소콘 마사다, 신위안 이티밴 등
-보조금 최대 2,300만원 받으며 판매 상승
한국지엠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되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경상용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보조금을 바탕으로 싼 값을 내세운 중국산 전기 소형 상용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다마스의 빈 자리를 빠르게 채우는 중이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지난달 수입 상용차 판매 분석에 따르면 1위는 동풍소콘 마사다로 총 165대가 팔렸다. 수 개월째 정상 자리를 지킨 마사다는 단일 차종으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상용차(누적 1,153대)이며 브랜드별 판매 대수도 볼보트럭(누적 1,339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외에 2위는 신위안 자동차의 이티밴으로 10월 총 78대를 판매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상용차의 경우 전통적인 유럽 브랜드의 대형 트럭과 버스 등이 줄곧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중국산 경상용차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주목 받는 것.
더욱이 해당 차종들이 전부 배터리 전기차라는 점도 흥미를 키운다. 동풍소콘 마사다는 마사다는 2인승 밴, 4인승 밴, 픽업트럭, 냉동탑차 등으로 나뉘며 38.7㎾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평균 200㎞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 밴의 경우 약 750~900㎏ 적재가 가능하며 트럭은 1,000㎏까지 실을 수 있다. 충전은 완속 5시간, 급속 1시간이 걸린다. 편의 품목으로는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를 비롯해 운전석 에어백, 자세 제어 장치, 후방카메라, 8인치 디스플레이 등이다.
신위안 이티밴은 2인승 밴, 4인승 밴으로 구분했고 마사다보다 조금 큰 41.9㎾h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최장 227㎞ 달릴 수 있고 최고출력 60㎾, 최대토크 22.4㎏·m 수준이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약 15%의 출력이 즉시 높아진다. 충전은 급속 30분, 완속 6시간이 걸린다. 기본 편의 및 안전 구성은 마사다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 차종의 핵심은 전기 상용차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3,000만원 후반대 가격을 형성한 만큼 마사다와 이티밴은 국고보조금 및 지자체 보조금을 더할 경우 최대 2,3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그 결과 1,500만원 수준으로 차 값이 떨어지며 이는 국산 전기 1톤 트럭과 비교해도 훨씬 저렴한 금액이다.
이처럼 낮은 가격은 이들 제품이 단종된 다마스와 라보의 빈 자리를 빠르게 차지하는 이유로 꼽힌다. 기존 경상용차의 주 수요층인 소상공인 및 영세사업자들이 구입 가능한 가장 저렴한 상용차로 자리를 잡은 것. 게다가 크기도 다마스와 라보보다 커서 적극적인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먼저 상용차 인기가 중국산 전기 승용차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곧 국내 출시를 앞둔 BYD 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반면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 외에 제품 측면에서 여전히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승용 전기차는 다를 것이라는 시각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국산 전기차의 구매 결정은 가격에 벌어지는데 승용 전기차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많다"며 "BYD 등의 가격이 국산 전기차와 동등 수준일 때 소비자 반응은 그리 폭발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