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EV, EV6 등 BEV 선전 이어져
-다양한 PBV로 모빌리티 흐름 이끌어
-내년 대형 전기 SUV "EV9" 합류로 쐬기
기아가 탄탄한 제품을 앞세워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25일 기아에 따르면 중심에는 단연 첫 전용 전기차 EV6가 있다. 새 차는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형상화한 내∙외장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지속가능성 의지를 담은 친환경 소재를 둘러 차별화를 이뤘다. 또 800V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멀티 충전 시스템과 이동하는 에너지 저장장치 개념의 V2L, 최첨단 안전∙편의품목 등이 적용돼 높은 상품성을 갖춰낸 것이 특징이다.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이륜과 사륜으로 나눠 최고 125㎾부터 239㎾ 사이의 출력 범위를 형성하고 있다. 토크는 평균 48.7㎏∙m로 적극적인 힘을 기대해 볼 만하다. 여기에 롱 레인지의 경우 77.4㎾h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산업부 인증 기준 주행거리는 475㎞에 달한다. 주행 거리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스탠다드 또한 58.0㎾h 배터리가 장착돼 370㎞의 주행거리를 인증 받았다.
최근에는 고성능 BEV, EV6 GT를 선보였다.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최고 270㎾, 최대토크 390Nm(39.8㎏∙m)의 후륜 모터와 최고 160㎾, 최대 350Nm(35.7㎏∙m)의 전륜 모터를 더해 합산 430㎾(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5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할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과 최고속도 260㎞/h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이 외에 400V/800V 멀티 충전 시스템도 적용돼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 만에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EV6 GT에는 강력한 동력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먼저 기본 제품보다 크기와 성능을 높인 전륜 모노블럭 4피스톤 캘리퍼는 뛰어난 제동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R-MDPS)과 가변 기어비(VGR) 기술을 통해 속도에 따른 조향 응답성을 최적화했다.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는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해 안정적이고 빠르게 곡선 구간을 주행할 수 있게 돕는다.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은 주행모드에 따라 댐퍼 감쇠력을 조절함으로써 자세를 최적 제어해 균형 잡힌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구현해준다.
EV6 시리즈에 이어 니로 EV도 전동화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최고 150㎾와 최대토크 26.0kg.m의 전륜 고효율 모터를 적용해 안정적이면서도 우수한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64.8㎾h 고전압 배터리와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을 비롯해 고효율 난방 시스템인 히트펌프와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탑재하고 주행 저항 개선 등을 통해 1회 충전으로 401㎞ 주행 거리를 구현했다. 복합 전비는 5.3㎞/㎾h다.
이와 함께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을 기아 BEV 최초로 적용했다. 해당 기능은 외부 온도가 낮을 때 출력 성능 확보를 위한 배터리 예열뿐 아니라 소비자가 급속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배터리 온도를 미리 최적화해 충전 성능을 확보해준다. 배터리 시스템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하부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는 한편 차체 주요 부위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하는 등 EV 맞춤형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 설계를 반영했다.
기존 니로에 비해 커진 차체와 이상적인 비율도 보여준다. 길이 4,420㎜(1세대 니로 EV 대비 +45㎜), 휠베이스 2,720㎜(+20㎜), 너비 1,825㎜(+20㎜), 높이 1,570㎜ 등 한층 커진 차체는 여유로운 실내 거주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2열 실내공간은 시트 착좌 자세 최적화와 등받이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2열 6:4 폴딩 시트 적용으로 안락하면서도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은 475ℓ로 1세대 니로 대비 24ℓ 확대했다. BEV 특징인 20ℓ 용량의 프론트 트렁크를 적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을 곳곳에 마련했다
탄탄한 상품구성을 갖춘 기아 BEV 라인업은 소비자 인기로 증명 중이다. EV6는 꾸준한 판매를 보이며 올해 10월까지 누적 2만1,335대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내연기관 차종에 뒤지지 않는 실적이며 전체 국내 BEV 판매 순위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니로 EV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으로 소비자 인도가 시작된 6월 이후부터 월 평균 690여대를 출고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기아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내년 풀사이즈 전기 SUV EV9을 출격한다. 길이만 5m에 달하며 3열 탑재가 유력하다. 또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섞어 존재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동력계는 브랜드 전동화 라인업 중에서도 고성능 전기모터가 사용될 계획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초대에 도달하며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약 54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6분 충전으로 100㎞ 주행거리를 확보할 정도로 충전 능력도 높일 예정이다.
각종 신기술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제공하며 소비자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퓨처 온 디맨드) 서비스도 지원한다. 전기차를 스마트 디바이스로 구현할 예정이며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HDP(고속도로 주행 보조)을 비롯해 한 층 고도화된 자율주행기술도 최초로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기아는 목적기반차(이하 PBV)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모빌리티 전문 기업의 준비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양산차 기반의 파생 PBV 레이 1인승 밴이 등장했다. 사용자 목적과 취향에 따라 물류 운송 및 이동식 스토어, 레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차를 구매할 잠재 소비자를 참여시켜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제품에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후 택시 전용 제품 니로 플러스가 공식 출시됐다. 높이와 길이를 늘리고 공간 활용성을 높인 최적 설계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와 함께 택시 및 개인/법인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맞춤형 품목을 적용해 목적에 따른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 외에 물류, 유통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팡과 손을 잡는 등 제품을 넘어 시장 전체를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의 고전적인 제조사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제품군 탄생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폭 넓은 선택지를 주며 브랜드 인식 전환과 신뢰까지 동시에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