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6개소 정비소에 고전압 시스템 전문가 상주
-수준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다룰 전문 정비사 양성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에는 고압의 전류가 흐른다. 최근 출시된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경우 230V의 고전압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력으로 시스템을 운영한다. 그래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정비는 다를 수밖에 없다. 고전압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전문 정비사만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제대로 진단하고 정비할 수 있다.
25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시하기 전부터 고전압 전문 정비 인력을 서비스 네트워크 곳곳에 배치했다. 전국 414개의 서비스 네트워크 중 무려 206개소에 고전압 시스템 전문가가 상주한다는 것. 소비자가 제품 구입 후 정비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점은 고전압 시스템 정비 가능 여부에 따라 서비스 네트워크를 오렌지와 블루 레벨로 나눠 관리한다는 사실이다. 오렌지 레벨은 고전압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는 부품의 진단과 측정, 수리 등이 모두 가능하다. 블루 레벨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정비가 가능하다. 단 고전압 시스템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인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램프류 등의 진단 및 수리를 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의 하이 테크 정비 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기본인 메카닉과 중간인 EM, 고급인 코테크로 정비사의 기술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 이중 가장 높은 수준인 코테크는 정비 네트워크의 테크니컬 리더로 3년마다 치러지는 갱신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기술 수준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소 EM이나 코테크 수준이 돼야 고전압 시스템 전문 기술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EVS(EV Specialist)에 도전할 수 있다. 사전에 e-러닝을 진행하고 집합교육까지 이수해야 EVS로 활약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가 이처럼 공들여 고전압 시스템 전문 정비 인력을 양성하고 관리하는 건 전기차 시대를 대비함과 동시에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 슬로건의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정비 만족을 위해서다. 게다가 XM3 E-테크 하이브리드에는 르노그룹의 F1 경주차 기술 등이 포함돼 있어 정비 작업자들의 기술적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도 신경을 쓴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XM3 하이브리드 구동 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모터 등의 듀얼 모터 시스템은 하이브리드에 최적화된 1.6ℓ 가솔린 엔진 및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와 맞물렸다"며 "높은 기술 수준의 고전압 시스템은 숙련된 전문가의 진단과 정비가 필요한 차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월 영국 오토 트레이더가 발표한 2022년 뉴 카 어워즈에서 XM3 하이브리드는 "최고의 하이브리드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테크니켄스 바를드 역시 진행한 하이브리드 제품 종합 평가에서도 최고 점수를 얻은 바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