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모빌리티 전략 재정비
-내연기관 기반 제품에도 새 MEB 적용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활용도를 높여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선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당초 2025년까지 MEB 플랫폼을 유지하다 이후 확장형 시스템 플랫폼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SSP는 현재 폭스바겐그룹의 MEB와 고급형 플랫폼 PPE의 통합 후속작이다. 하지만 e-모빌리티 전략 재정비를 통해 MEB를 지속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전략 수정 배경은 MEB의 완성도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MEB 플랫폼의 경우 활용성은 높지만 디지털 대응력은 조금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IT 기능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여기에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의 신규 플랫폼 개발 지연, 공장 가동 계획 차질도 맞물렸다. 한 마디로 MEB 플랫폼의 활용성을 높이는 게 지금 시점에선 중요한 만큼 플랫폼 개선이 새로운 플랫폼 개발 및 적용보다 오히려 낫다는 판단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와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이미 독일 볼프스부르크 바르메나우의 새 전기차 공장 건설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와 감독위원회는 향후 5년간 공장 운영계획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신차와 공장 건설을 결정하게 된다. 이 회의는 11월 개최가 예정돼 있었지만 연기됐다.
폭스바겐은 MEB 개선을 위해 최대 15억유로(한화 약 2조8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향상을 거친 MEB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라인업이 아닌 내연기관 제품 기반 전기차에도 쓰일 전망이다. 골프 BEV, 티구안 BEV 같은 방식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의 핵심 플랫폼이 될 SSP의 등장은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폭스바겐 브랜드는 그룹의 뉴 오토 전략에 따라 SSP 기반 플래그십 전기차 "트리니티"를 2026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2030년까지 연기되거나 계획 포기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한편, MEB는 현재 폭스바겐 ID. 시리즈(3,.4, 5, 6, 버즈), 아우디 Q4 e-트론, 쿠프라 본, 스코다 엔야크 등에 채택됐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