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 1위는 제주, 2위는 대구
제주도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발한 지역은 대구로 나타났다. 반면 전기차 보급이 가장 저조한 곳은 자동차 도시를 표방한 울산으로 집계돼 시선을 끌었다.
2일 국토교통부 2022년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큰 자동차도시 울산에 등록된 배터리 전기차는 4,943대에 불과하다. 물론 세종시는 그보다 훨씬 적은 2,825대에 그치지만 세종시 인구는 38만명인 반면 울산은 111만명에 달해 전기차 1대당 인구를 비교하면 울산이 224명, 세종은 135명 수준이다.
울산에 이어 보급이 적은 곳은 서울이다. 인구 대비로는 170명당 1대가 보급돼 전기차 보급 하위권 도시에 머물렀고 광주도 169명에 머물러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지 못한 도시로 꼽혔다.
반면 동일 기준으로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기차 보급이 가장 활발한 곳은 대구다. 236만명 인구에 2만3,407대가 등록돼 101명당 1대를 기록했고 그 뒤를 108명의 대전, 111명의 충북이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지역별로 확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자치단체의 보조금 예산과 정책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령자 인구와 업종별 직업군도 보급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농어촌이 많으면 전기차 구매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그럼에도 전기차 보급 최하위로 울산이 꼽힌 것은 예상을 벗어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일 조건일 때 울산은 배터리 전기차보다 수소 전기차 보급에 보조금을 더 많이 지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통계에선 수소 전기차 최대 보급 도시가 울산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울산의 수소 전기차 등록은 올해 10월까지 2.526대로 인구 440명당 1대를 기록해 전국 1위에 올라 있다. 2,435대 등록으로 2위에 오른 강원도의 630명당 1대와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한편, 제주도는 인구 67만명에 전기차 보급대수가 3만대를 넘어 22명당 1대의 비중을 기록했다. 일찍부터 전기차 보급에 매진한 결과 이제는 렌터카부터 모든 내연기관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