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모델 TT부터 F-750까지
포드의 픽업트럭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시장에서는 F-150이 매년 베스트셀링 제품을 유지하고 있고 2021년 국내에 발을 디딘 레인저는 약 180개국에 출시돼 흥행 중이다.
포드의 픽업 역사는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3년 자동차의 대량생산을 개시한 포드는 모델 T의 성공에 힘입어 1917년 트럭의 섀시 개념인 모델 TT를, 1925년 최초의 현대식 양산형 픽업트럭인 모델 T 런어바웃 픽업바디를 선보였다. "픽업"이라는 단어는 이 때 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포드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차를 공급했다. 1차 대전에는 1만2,000대의 모델 TT를 지원했으며 2차 대전 당시엔 민간 제품 생산을 멈추고 전쟁 지원에 집중하기도 했다. 전쟁 후 1948년 포드는 민수용 제품의 수요를 읽고 "보너스 빌트(Bonus-Built)"란 이름의 F-1을 내놓았다. 포드의 첫 F-시리즈 제품이다.
이후 2세대 F시리즈가 출시된 1953년부터 엔진의 성능과 적재 용량을 늘리면서 F-시리즈의 브랜딩도 변화한다. F-1은 F-100, F-2와 F-3는 F-250라인으로 통합됐다. 3세대부터는 포드 픽업 특유의 직선적인 디자인과 평평한 보닛 등의 특징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특히 F-150은 미국에서 매년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기록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간판 제품인 만큼 포드도 이 F-150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반영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전동화 흐름에 따라 순수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을 미국에 출시했다. 수요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상황이다.
F시리즈에는 F-150 이외에도 더 큰 체급의 F 제품군이 존재한다. 차명의 숫자는 체급에 따라 분류하며 크기가 클수록 숫자의 크기가 오르는 형식이다. F-250, F-350, F-450의 슈퍼 듀티(Super Duty) 제품이 있으며, 이를 넘어선 F-650과 가장 큰 F-750의 헤비 듀티(Heavy Duty)도 있다. 국내엔 소개되지 않았지만 모두 상용 트럭 제품군으로 활약 중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