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분변경 대거 등장해 분위기 환기
-쌍용차, 토레스 전기차 선보이며 상승세 유지 총력
-한국지엠, 쉐보레 새 CUV 등장으로 기대감 높여
2023년 국내 신차는 SUV 각축전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완전변경 싼타페와 부분변경 쏘렌토로 1등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현대차 코나와 쉐보레 트랙스는 소형에서 판도 변화를 꾀하고, 제네시스 GV80은 부분변경을 등장시켜 상품성을 높일 전망이다. 이밖에 쏘나타와 아반떼 등 주력 세단의 변화도 예고돼 있다.
전동화 제품군도 폭 넓게 마련했다. 처음 선보이는 기아 대형 전기 SUV "EV9"을 비롯해 레이 EV, 아이오닉 5 N, 쌍용차 토레스 전동화 등 세그먼트 불문하고 다채로운 BEV가 소비자를 맞이할 예정이다. 2023년 어떤 신차가 한국 소비자를 맞을지 소개한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의 후속 제품(개발명 SX2)이 1월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3세대 플랫폼을 채택한 완전변경이며, 큰 폭으로 바뀐 디자인과 상품성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스타리아 및 그랜저를 통해 선보인 일자형 LED 주간주행등과 분리형 헤드램프, 아머 디자인 등 기존 코나의 정체성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힌다. 특히 유럽 전략 제품인 바이욘에 적용한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 차급에 맞는 개성을 강조한다.
옆은 패스트백 스타일을 바탕으로 구성한다. 아반떼, 아이오닉 5, 투싼 등에 채택한 도어 패널의 대각선 면 처리도 특징이다. 차체도 기아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수준으로 부풀린다. 윗급 제품인 투싼이 차체와 휠베이스를 늘리며 발생한 크기 격차를 줄이기 위한 개선으로 풀이된다. 실내는 모니터형 계기판, 커넥티드 시스템 등으로 흐름을 따른다. 여기에 길이를 늘린 휠베이스와 칼럼식 기어 레버, 초박형 시트 등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동력계는 1.6ℓ, 2.0ℓ 가솔린을 우선 선보인다. 1.6ℓ 터보 제품인 N라인과 2.0ℓ 터보의 N, HEV 및 EV 제품은 2분기 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로 돌아올 싼타페도 주목할 차종 중 하나다. 외관은 각진 차체를 바탕으로 선과 면을 강조한 정통 SUV를 지향하며 갤로퍼의 헤리티지를 디자인에 담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픽셀 형태의 램프를 통해 최신 현대차 패밀리-룩을 이어간다.
실내는 신형 그랜저와 비슷한 구성의 센터페시아가 들어간다. 수평을 강조하며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통합된 패널이 유력하다. 스티어링 휠 뒤에 붙은 컬럼식 변속기와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센터터널도 기대해 볼 부분이다. 동력계는 2.5 가솔린 터보와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으로 나뉘며 디젤은 제외된다. 2~3열 풀-플랫 폴딩 지원 등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다양한 시트포지션 및 트림을 구성할 계획이다.
다양한 부분변경 신차도 출격 준비 중이다. 우선 국내 대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가 있다. 파워트레인보다는 디자인 위주의 변경이 예상되며 그 중에서도 앞모습이 크게 바뀔 예정이다. 또 새로운 형태의 얇은 로고를 붙여 다른 라인업과 맥을 맞춘다. 실내는 큰 변화 없이 현대차 소프트웨어 집중 전략에 따라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할 예정이다.
쏘나타 역시 부분변경을 단행한다. 스타리아, 7세대 그랜저에 먼저 적용한 수평형 주간주행등의 패밀리룩을 이어 받는다. 그릴은 날렵한 형태로 구성해 중형 세단에 걸맞은 스타일링으로 차별화하며 헤드램프를 품게 된다. 특히 프론트 펜더의 금형은 새 디자인에 따라 일부 형태를 바꾸는 대수술에 들어간다. 덕분에 지금의 생김새와 전혀 다른 인상을 갖출 예정이다. 뒤는 테일램프, 트렁크 리드, 범퍼를 포함한 주요 요소의 디자인을 바꾼다. 동력계는 1.6ℓ 터보, 2.0ℓ, 2.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2.0ℓ LPi, 2.0ℓ 하이브리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화 제품군도 신차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고성능 버전의 아이오닉 5 N이 있다. 아이오닉 5 N의 겉모습은 앞뒤 범퍼와 흡기구, 휠하우스 클래딩, 알로이 휠, 타이어 등을 역동적으로 구성한다. 특히 N 브랜드를 상징하는 하늘색과 빨간색 조화를 통해 일반 제품과 차별화한다. 실내는 스포츠 버킷 시트 등으로 역동적인 주행을 돕는다. 기아 EV6 GT와 파워트레인 및 플랫폼 공유할 예정이며 스포티한 성격을 극대화 한다. 참고로 EV6 GT는 각 바퀴 축에 모터를 탑재한 듀얼 모터를 채택해 최고 585마력의 시스템 총 출력을 발휘한다. 0→100㎞/h 가속은 3.5초 만에 끝낸다. 배터리 용량은 77.4㎾h이며 800V 충전 시스템과 최대 350㎾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대형 SUV GV80의 부분변경이 예정돼 있다. 두 줄로 구성된 램프와 그릴 등 상징적인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고 실내 전장장비 강화 및 디지털 요소를 대폭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재와 컬러 선택지를 늘려 고급 SUV로서 개인화를 강조한다. 하반기에는 지붕선을 완만하게 내리고 스타일을 강조한 쿠페형 SUV 형태의 GV80 쿠페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 외에 플래그십 세단 G90은 레벨3 수준의 진보된 반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신형을 선보여 상품성을 강화한다.
▲기아
기아는 내년 쏘렌토 부분변경을 출시한다. 그릴을 키우고 헤드램프 디자인을 완전변경 급으로 바꿔 새로운 인상을 심어줄 예정이다. 주간주행등 형태는 신형 셀토스와 비슷한 수평 라인을 강조하며 범퍼 주변 역시 각을 살려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또 보닛과 펜더 금형을 전부 새로 설계하며 새 기아 로고를 붙인다. 뒤는 테일램프 주변만 살짝 다듬어 신형다운 이미지를 표현한다.
실내는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여기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강화한 최신 기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맞물린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별도의 변화는 없을 예정이며 세팅값을 조절해 효율이나 출력을 다소 높일 수 있다.
국내 대표 MPV인 카니발은 하이브리드가 추가된다. 2.5 가솔린 터보를 기반으로 전륜 기반 모터와 뒤쪽에 배터리 팩을 얹은 게 핵심이다. 출력과 효율을 모두 잡아 보다 합리적인 파워트레인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분변경으로 돌아오면서 디자인도 소폭 변화를 거친다. 전면부는 신형 쏘렌토와 마찬가지로 세로형 헤드램프와 수평 구조의 주간주행등, 크기를 키운 그릴이 적용되고 범퍼 형상도 바뀐다.
대형 전기 SUV, EV9도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EV9은 기아가 지난해 오토모빌리티 LA에서 공개한 EV9 콘셉트 디자인을 대거 채택한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와 기아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3열 좌석을 갖춘 대형 SUV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모하비와 텔루라이드를 대체할 것으로 점쳐지며 100㎾h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82㎞ 주행(EPA기준)을 목표로 한다. 350㎾ 급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10→80% 충전에 20~30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EV9은 현대차가 2024년 선보일 아이오닉7과 플랫폼, 동력계, 배터리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외에 경차 레이 기반 전기차도 시장에 등장한다. 주행가능거리를 늘려 단거리 도심 이동에 적합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새 레이 BEV가 1회 충전 시 200㎞의 주행가능거리를 목표로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레이 EV는 16.4㎾h 배터리를 얹고 91㎞(2012년 기준)를 달렸다.
한편, 기아는 목적에 맞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하고자 핵심 미래 사업을 "PBV"로 정했다. 회사는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파생형 PBV 제품인 레이 1인승 밴과 니로 플러스 택시를 출시하고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가 긴 공백을 깨고 완전변경으로 돌아온다. 최신 디자인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한층 역동적인 이미지로 변했다. 얇은 주간 주행등과 커다란 그릴, 각을 사용한 전면부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 굵직한 캐릭터 라인으로 옆을 감싸 공격적 자세를 보여 준다. 뒤는 독특한 형태의 "ㄷ"자 테일램프로 비슷한 체급의 트레일블레이저와 차별화했다.
실내는 한 체급 위의 블레이저 모습과 비슷하다. 특히 센터페시아 쪽 변화가 두드러진다. 크기를 키운 디지털 계기판과 커다란 모니터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운전석 쪽으로 향한 대시보드 와 원형 송풍구는 젊은 감각을 드러낸다. 반면 변속기 주변을 비롯한 센터터널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동력계는 3기통 1.2ℓ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최근 환경부 인증을 마쳤으며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3㎏·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자동 6단을 조합했고 공차중량은 1,340㎏이다. 구동계는 4WD 없이 앞바퀴굴림 방식을 채택한다. 기존 4기통 1.4ℓ와 비교해 엔진 크기는 줄었지만 출력과 성능은 한 층 높아진 게 특징이며 초기 응답성을 개선해 빠른 반응을 유도한다.
▲쌍용차
쌍용차는 토레스 인기를 바탕으로 전동화 버전인 토레스 EV(개발명: U100)를 선보인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일반 도로 주행 시험 등의 담금질에 돌입했고 이를 통해 상승 흐름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외관은 기존 가솔린 엔진 제품과 전면부 형태를 달리 한다. 그릴을 막고 수평형 LED를 적용해 차별화하는 것. 동시에 토레스의 강인한 SUV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U100은 BYD의 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가격을 낮춰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BYD가 세계 시장에서 배터리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국내 경쟁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해 말 BYD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쌍용차는 U100으로 유럽 수출 길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유럽의 경우 지난 2006년 3만2,840대를 정점으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내연기관의 수출 한계성을 BEV로 극복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2024년에는 U100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개발명: O100) 등 가지치기 제품을 추가하며 제품의 영역 확장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리=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