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에 중동 첫 조립 공장 세운다

입력 2023년01월01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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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제품 조립 공장 위한 MOU 체결
 -네옴시티 프로젝트 초석 마련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첫 조립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1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사우디 산업광물부는 지난 31일(현지시각) 사우디 자동차 산업 공동 육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가 사우디에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완성차로 조립·판매하는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세운다는 내용이다. CKD 방식을 채택한 배경은 고용 및 기술 이전 효과가 꼽힌다. 사우디 정부는 공장 설립을 두고 "국가 산업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협력 강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중동은 최근 탈석유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비전 2030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30만대 넘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석유 부문 수출을 2016년 16%에서 2030년 50%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앞서 대만의 폭스콘은 지난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함께 합작법인 씨어(Ceer)를 설립하고 2025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루시드도 사우디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조립 공장 설립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는 비전 2030의 핵심으로 해상 부유식 산업 단지인 옥사곤과 미래형 직선 도시 더 라인, 산악 관광단지인 트로제나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현대차 공장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 옥사곤은 네옴시티의 중심축을 이룰 전망이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17일 방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국내 8개 기업 총수와 만나 신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사우디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가운데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3,600만명 인구 가운데 주력 소비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산유국인 만큼 내연기관차의 지속가능성도 타 지역보다 높다는 판단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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