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조작 버튼 원천 배제
폭스바겐이 2023 CES에서 세계 최초로 ID.7 전기차를 공개했다.
현지 시간 3일 공개된 MEB 플랫폼 기반의 ID.7은 앞서 공개된 에어로3 컨셉트의 실제 양산 버전이다. WLTP 기준으로 유럽의 경우 1회 충전으로 최장 700㎞에 달하며 실내는 15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만 있을 뿐 물리적인 조작 버튼은 원천적으로 배제된 구조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증강 현실이 적용됐고 운전자가 키를 가지고 접근할 때 실내 온도를 감지해 탑승 전부터 냉난방을 시작하는 디지털 공조 기능도 마련됐다.
스마트 에어 벤트도 특징이다. 차에 승객이 있을 때 공기를 직접 몸으로 향하게 하거나 간접적으로 실내를 환기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터치 스크린에서도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지만 음성 명령도 가능하다. 특히 음성의 경우 일정 수준 운전자와 대화가 가능한 지능을 갖춘 점이 주목된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손이 차갑다"고 말하면 "차갑다"를 인식해 스티어링의 열선이 작동되는 식이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토마스 셰퍼 승용 부문 총괄은 "새로운 ID.7을 통해 전기차의 범위를 프리미엄 상위 세그먼트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ID.7 전기 세단은 2026년까지 출시될 10가지 새로운 전기차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기 저항을 최대한 줄인 디자인도 관심이다. 프론트에 위치한 흡입구로 공기 흐름을 측면에서 후면으로 밀어내고 이때 형성된 에어 커튼이 측면의 공기 흐름을 진정시킨다. 덕분에 앞서 에어로 컨셉트의 0.23Cd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일수록 효율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기 저항을 최대한 억제하는데 초점을 둔 제품 전략이다.
CES 2023에서 ID.7은 다소 특별한(?) 외관으로 공개됐다. 위장 처리된 모습이지만 독특한 페인트 작업이 더해진 것. 40개 이상의 페인트 층을 적용할 때 전도성과 비전도성 페인트를 자리마다 적절히 활용, 발광이 되도록 한 것. 각각의 조명은 음악에 맞춰 온오프가 조정될 수도 있다. 이를 두고 현장 전문가들은 전시회에선 "위장쇼"처럼 보이지만 향후 판매 시점에 들어가면 외부에 일부 적용 가능한 아이템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ID.7 등장으로 기존 ID.3, ID.4, ID.5, ID.6, ID. 버즈 등을 포함해 모두 6종의 전기차 전용 제품을 갖추게 됐다. ID.7은 오는 1분기 독일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독일 생산인 보조금은 받지 못한다.
라스베거스=오토타임즈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