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자동차는 무풍지대, "없어서 못 판다"

입력 2023년01월06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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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초고가 자동차 가파른 성장세 보여
 -고물가 및 고유가, 카플레이션 현상도 피해가

 지난해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치솟는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에도 불구하고 수 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자동차는 실적 상승을 보이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한국수입차협회 및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등록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이엔드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난해 높은 판매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는 맥라렌이다. 총 5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1.5% 상승했다. 뒤이어 벤틀리는 22년 총 789대를 등록해 전년 누적 대비 42.4% 올랐다. 

 상승 흐름은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애스턴마틴은 69대를 출고해 25.5% 성장했고 람보르기니 역시 412대를 내보내 12.6% 올랐다. 롤스로이스도 전년 대비 3.8% 오른 245대를 기록해 호실적을 냈다. 유일하게 페라리가 302대로 15.4% 떨어졌지만 수년에 걸친 계약 물량을 소화할 경우 판매 시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

 초고가 수입차들의 이 같은 실적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대란에 따른 공급 물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 고물가까지 겹쳐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기를 맞이한 바 있다. 각종 변수와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값비싼 차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상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꽤 한 것이다.
 
 이유로는 제품의 특징과 한정적인 수요를 들 수 있다. 해당 브랜드는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고 신차 주기가 길다는 특징이 있다. 그만큼 전동화 변화에 민감해 다양한 신차를 쏟아내는 대중 브랜드와 차이점을를 보인다. 전통적인 고성능 내연기관차 만들기 강점을 내세워 꾸준한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었고 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지출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오히려 소비 양극화로 이어져 성장세를 보여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층에게는 고물가에 따른 카플레이션 타격을 덜 받았고 엔데믹에 따른 보복소비 영향이 커지면서 사치품인 초고가 자동차 구입으로 이어져 각 업체들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향후 초고가 수입차 실적 전망에는 여러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일부는 주요 차종별로 향후 1~2년까지 출고 대기가 있어 수제작 특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금리가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전체적이 소비 하락으로 이어져 초고가 자동차 판매도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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