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멋을 아는 세단, 아우디 A3 40 TFSI

입력 2023년01월08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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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완성도 높인 엔트리 세단
 -개선된 성능과 주행 안정성 특징

 완성차 업체에게 컴팩트카 라인업은 중요한 차종 중 하나다. 브랜드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게 기회이자 첫 인상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판매 신장에도 도움을 준다. 일석삼조 역할을 하는 세그먼트답게 경쟁도 치열하다. 저마다의 무기를 내세워 신규 소비층을 어필하고 있다.

 아우디 A3는 이 분야에서 내공을 쌓고 있는 차다. 브랜드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앞세워 1996년 처음 등장했고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정확히는 1978년 아우디 50이후 부활한 컴팩트카 라인업으로 45년의 역사를 지녔다). 국내에도 꾸준히 선보인 바 있으며 특히 3세대는 디젤 인기 및 패밀리-룩 디자인이 절정을 이루며 높은 판매도 기록했다. 실력과 노하우를 갖춘 A3가 4세대 완전변경을 거쳐 한국땅을 밟았다. 컴팩트카 라인업 터줏대감 명성이 유지될 지 시승을 통해 확인해봤다.

 디자인&상품성
 첫인상은 명확하다. 단번에 아우디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거대한 육각형 싱글 프레임 그릴은 단연 압권이다. 안쪽에는 촘촘하게 무늬를 집어넣고 로고도 꽤 크다. 살포시 얹은 보닛 끝 단에도 홈을 파 놓아서 멋을 더한다. 헤드램프는 인상이 명확해졌다. 각을 상당히 많이 사용한 결과다. 날카롭고 공격적인 인상을 연출한다. 주간주행등을 비롯한 램프의 구성은 단연 조명 맛집이라 불릴만 하다. 

 국내 들어오는 A3는 기본형과 프리미엄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시승차는 고급형으로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넣었다. 그래서 범퍼 디자인이 한층 더 입체적이다. 차체 색상과 피아노 블랙, 무광 색상을 적절히 섞었다.

 옆은 크기가 한층 커졌다. 실제로 길이와 너비, 높이가 각각 4,505㎜, 1,815㎜, 1,425㎜다. 기존과 비교하면 40㎜ 길어졌고 20㎜ 넓어졌으며 10㎜ 높아졌다. 비슷한 체급의 국산 세단보다는 여전히 작지만 그래도 일취월장해진 몸집이다. 차를 꾸미는 각각의 요소도 제법 신선하다. 창문 라인을 반 무광 크롬으로 덮었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사이드 미러와 도어 캐치, 다크 알루미늄 사이드 스커트도 조화롭다. 

 여기에 18인치 5-스포크 Y-스타일 휠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반면 뒤는 큰 차이가 없다. 전체적인 램프의 형태나 트렁크 모습도 익숙하다. 아우디 로고를 비롯해 각종 레터링 위치도 정갈하다. 안쪽을 꾸미는 그래픽 정도만 바뀌었고 범퍼 디자인을 조금 다듬은 정도로 마쳤다. 

 실내는 파격적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우디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다. 젊고 역동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조각을 나눈 센터페시아가 대표적이다. 특히 계기판 양 옆에 위치한 송풍구와 조수석 대시보드에 별도로 마련 된 송풍구가 매우 특이하다. 

 아우디 버추얼 콕픽으로 불리는 풀 디지털 계기판과 큼직한 사이즈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공조 장치 등은 전부 운전석 쪽으로 향한다. 그래서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주행에만 집중해야 할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각 디지털 요소가 화려하고 기능적으로도 훌륭해 감성을 자극한다. 스티어링휠은 손에 쥐는 맛이 좋고 버튼 구성도 깔끔하다. 다만 크루즈 컨트롤 조작 레버가 뒤에 있어 손에 익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제는 라이벌처럼 핸들 안쪽에 버튼으로 마련해야 될 듯하다. 

 아쉬움은 센터 터널로 달랜다. 깔끔하고 실용적이며 세련됐기 때문이다. 앞쪽에는 휴대폰 무선충전패드를 비롯해 제법 깊은 공간이 있다. 뒤는 짧은 전자식 변속레버와 통합형 조작 버튼이 센스있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이와 함께 익숙한 모양의 컵폴더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키홀더 등이 위치한다.
 
 2열은 커진 차체에 맞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특히 머리 윗 공간이 넉넉해졌고 무릎공간도 세그먼트를 감안하면 무난하다. 하지만 개방감 측면에서는 살짝 아쉽다. 1열에 탑재한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버킷시트 부피가 상당해 전방 시야가 잘 나오지 않는다. 가운데 턱과 벨트라인도 높아 조금 답답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나름 넓게 뚫려있는 선루프가 있지만 시원스러운 실내 공간감과는 거리가 있다.

 성능
 동력계는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m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7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209㎞/h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13㎞/ℓ다(도심 11.4㎞/ℓ, 고속 15.5㎞/ℓ). 또한,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주행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를 변경하거나 개인별 취향에 맞는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속감은 섬세하고 부드럽다. 가볍게 속도를 올리며 경쾌하게 달려나간다. 엔진 회전 질감이 우수해 추월 가속이나 재가속 시에도 매끄럽게 질주한다. 작은 몸집과 가벼운 차체가 만나 어디서나 답답함 없이 깔끔하게 속도를 올린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일상 주행에서는 더없이 이상적인 세팅이며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만족할만한 성능이다.

 그렇다고 A3가 평범한 세단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에 놓고 변속 패턴까지 S를 활용하면 완전히 다른 성격의 차로 바뀐다. 실용 구간에서 엔진회전수를 껑충 올리며 강하게 튀어나간다. 스로틀을 조금만 열어도 즉각 반응하는 느낌이 좋고 덕분에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하다. 발 빠르게 단수를 오르내리는 변속기가 큰 역할을 해내며 전체적인 파워트레인 시너지를 키운다.

 그 결과 제법 재미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기존보다 20마력 오른 최고출력도 마음에 든다.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한 세팅에 속한다. 한계점이 높아 코너에서는 꽤 잘 버텨주는 편이다. 

 롤과 언더스티어 현상이 적고 긴 휠베이스 덕분에 해치백보다 안정적인 코너 탈출도 가능하다. 시승차는 윈터 타이어를 장착해 그립 주행은 한계를 보였지만 겨울이 지나고 성격에 맞는 타이어로 바꾼다면 주행 실력은 훨씬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핸들링은 평균값을 잘 보여준다. 역동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굼뜨거나 답답한 피드백은 아니다. 파워트레인 능력을 적절히 맞추며 올바른 방향으로 차를 이끈다. 세그먼트 성격을 감안하면 충분한 모습이며 큰 불만이 없다. 이 외에 제동 성능도 적절한 응답성과 꾸준한 답력으로 차를 멈춰세운다.

 총평
 A3는 컴팩트카가 줄 수 있는 기대를 충족시키며 만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차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존재감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 여기에 고급스러운 구성이 단연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모습을 잘 드러낸다.

 이와 함께 개선된 성능과 아우디가 보여줄 수 있는 경쾌한 운동성능, 민첩함까지 어우러져 운전 즐거움을 더한다. 최신 소비 트렌드인 "스몰 럭셔리"를 가장 잘 이해한 자동차이며 이처럼 남들과 다른 매력을 바탕으로 진정한 멋을 아는 차가 아우디 A3다.

 가격은 A3 40 TFSI 4,020만3,000원, A3 40 TFSI 프리미엄 4,413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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