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크위드 전동화 버전 고려중
-현대차, 크레타 EV 인도시장 공략
완성차 회사들이 인도시장을 목표로 경형 전기 SUV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르노는 경형 SUV 크위드의 전기차 버전을 내년 하반기 목표로 출시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전동화 수요와 이에 따른 수익성 보장을 미뤄볼 때 공격적인 판매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크위드는 2016년 인도에 등장했다. 아웃도어 이미지를 강조해 높은 지상고와 발판, 전용 타이어를 장착했고 작은 차체에도 하체를 보호하는 스키드 플레이트, 측면 몰딩 등을 더해 SUV 이미지를 최대한 끌어냈다. 엔진은 트윙고, 스마트 포투에 얹은 1.0ℓ 가솔린을 손봤다. 변속기는 5단 자동과 수동이 맞물린다.
르노는 오랜 시간 인도 소비자들에게 크위드를 선보인 만큼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EV도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인도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부품 조달과 생산을 모두 현지에서 진행해야 하는 만큼 실제 생산과 판매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 동맹사인 닛산과의 협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에 르노는 인도 현지에 전기차 생산공장 건설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닛산 의존도를 줄이고 보다 적극적인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인도 전기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크레타의 전동화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전략 제품으로 타타자동차 넥슨 EV에 대항하고 점유율을 가져온다는 게 핵심이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에서 약 6,2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전기차 6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완성차 회사들이 속속 인도 전기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2023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30%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마다 400만대 이상 판매중인 상황을 고려하면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은 매력적인 배팅이 분명하다. 더욱이 다양한 환경과 기후를 지닌 인도에서 전기 경형 SUV라는 새 장르가 성공할 경우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는 셈이라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