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새 차 살래요? 물어보니 '글쎄'

입력 2023년01월27일 00시00분 권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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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구매 의향 5개월 연속 감소

 국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사겠다는 의지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딜로이트가 2021년 10월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 변화를 조사한 결과 고금리 및 미래의 불확실성에 따라 5개월 연속 구매 의지가 하향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한국딜로이트에 따르면 이들이 사용하는 구매 의향 지수는 "VPI(Vehicle Purchase intent Index)"로 100을 기준으로 구매 의향의 상승과 하락을 파악한다. 그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2021년 10월 이후 2022년 상반기까지 구매 의향은 소폭 등락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지수의 변동폭은 적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에는 최저 63.7(10월)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12월에는 70.5로 나타나 7월 이후 5개월 연속 90 이하를 기록했다는 게 딜로이트의 설명이다. 

 구매 의지를 꺾은 항목은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다. 여기에 최대 11%에 달하는 할부금리 상승이 맞물리자 굳이 자동차를 사겠다는 생각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필요하면 공유 서비스 이용으로 대안을 찾겠다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소비자 VPI 지수도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5개월 연속 100 이하를 기록 중이며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딜로이트가 미국과 영국, 한국 등 24개국 28세 이상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6개월 이내 신차 구매 계획을 조사한 결과 해외 소비자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현재 저축 금액 소진 우려"에 따른 고가 품목(자동차) 구매 계획을 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글로벌 경제가 악화되며 한국과 글로벌 소비자 VPI 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만큼 자동차 판매도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차 업계는 달라진 소비자의 이용 패턴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대비할 탄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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