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한 지 5년만에 출시
테슬라가 전기 픽업인 사이버트럭의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28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사이버트럭의 최종 양산제품을 올해 여름 중 선보일 것"이라며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점은 2024년부터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이버트럭의 등장은 올해 테슬라 수익에 크게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영향력을 높일 것이고 개인적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처음 등장했다. 테슬라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강한 성능을 강조하며 새 전기 픽업 트럭의 생산을 2021년 말로 약속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계약금을 걸고 사전 주문을 받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은 채 시간만 흘러갔고 2022년 중으로 출시를 한 차례 연기했다. 이후 또 다시 출시 일정을 23년 1분기로 늦추며 소비자들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매번 출시 연기 이유를 두고 테슬라는 뾰족한 답을 내 놓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업계 내에선 제품 개발 능력을 꼬집기도 했다. 기존 디자인 문제점을 비롯해 라이벌 등장에 따른 상품성 보강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현상과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과 같은 외부 요인이 더해져 출시 계획이 미뤄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외에도 2017년 선보인 2세대 로드스터와 대형 상용차 세미트럭도 생산 일정과 출고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테슬라의 제품 경쟁력을 놓고 여전히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사업 근간이 되는 자동차 외의 영역을 넓히는 데에 집중해 신차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일정 발표가 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떨어진 신뢰와 믿음으로 불확실성도 여전히 갖고 있다"며 "리비안, 실버라도 EV, F150 라이트닝 등 기존 전통적인 완성차 회사들이 속속 전동화 파워트레인 신차를 내놓는 상황에서 사이버트럭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