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총 475대 기록, 2년만에 월간 최대 실적
-신형 레인지로버 인기와 판매 상승 주목
한동안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랜드로버가 지난달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 자료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1월 475대를 등록해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상승한 수치이며 최근 2년간 실적을 통틀어 월간 판매 최다치를 달성했다.
판매 상승에는 플래그십 SUV 레인지로버의 힘이 컸다. 1월에만 총 294대를 인도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월 대비 141%, 신형이 나오기 전인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00% 넘게 올랐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65대를 출고해 각각 41.3%, 261% 성장했다. 라이벌보다 수 천만원 더 비싼 가격과 상위 등급의 경우 2억원을 육박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레인지로버의 성장은 이례적이다.
레인지로버는 지난해 8월 5세대 제품 출시와 동시에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정체성을 강조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과 최신 기술을 더해 하이앤드 SUV 시장 탈환에 나섰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실제로 사전 계약 대수는 3,000대에 육박했고 현재도 2,000대 넘게 출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3달 차이로 뒤에 출시한 레인지로버 스포츠 역시 1,000여대가 넘는 계약 물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초고가 수입차 시장 성장과 함께 긴 시간 한국 시장에서 자리잡은 레인지로버의 정체성과 헤리티지, 신형의 높은 상품 경쟁력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또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는 다른 희소성을 강조하면서도 초 하이엔드 SUV의 가격이 부담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틈새시장을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이다.
한편, 랜드로버코리아는 레인지로버 판매 성장에 힘입어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또 판매 주력 라인업 중 하나인 디펜더를 바탕으로 75주년 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차를 출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