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30만대 돌파, 1위는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 큰 폭으로 밀려
테슬라가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며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1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2년 국내 전기차 현황에 따르면 테슬라는 대부분의 제품이 감소세를 보이며 순위권에서 멀어지는 현상을 나타냈다. 한 때 전기차 판매 톱 3에 이름을 올리던 모델 3와 모델 Y는 지난해 각각 7,323, 7,248대를 기록해 5위와 6위로 내려왔다. 그 결과 전체판매 대수에서도 1만4,571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7,828대) 대비 18.3% 감소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대부분의 전기차가 출시와 동시에 판매 상승을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정 반대의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로 총 2만7,118대를 기록했다. 이어 기아 EV6 2만4,955대, 아이오닉 6 1만1,218대, 니로 9,191대 순으로 나타났다. 택시와 렌터카 역시 아이오닉 5가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고 개인 신차등록은 EV6가 근소한 차이로 1등 자리에 올랐다. 이 외에 베스트셀링 10위까지 순위권에 제네시스 전동화 라인업 세 차종이 이름을 올리면서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
테슬라 인기 하락에는 출시된 지 수년이 흐른 상황에서도 크게 바뀌지 않은 상품성과 이에 따른 제품 노후화가 큰 영향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분기별로 들쑥날쑥한 가격은 사람들의 구매심리를 위축시켰고, 결국 안정적인 가격과 수급이 가능한 경쟁차로 소비자 관심이 돌아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테슬라 판매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수의 경쟁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먼저 현대차그룹, 폭스바겐 등 대중 완성차 회사들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올해에도 판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BMW i, 아우디 E-트론 시리즈 등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 브랜드 전기차도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연초부터 제품 가격을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에 오름폭이 워낙 커서 아직도 비싸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잦은 가격 변동으로 한번 깨진 신뢰는 회복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신제품이 없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점차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이제는 안정적인 가격 정책이나 파격적인 마케팅 방향이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