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당돌한 막내, 아우디 Q2

입력 2023년02월16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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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강점인 스타일 돋보여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소형 SUV

 Q2는 아우디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SUV다. 하지만 한정적인 상품구성과 수요 등으로 큰 빛을 보지 못했고 대중의 관심에도 조용히 사라지는 듯 했다. 아우디는 포기하지 않았다. 스타일을 다듬고 편의 및 안전품목을 늘려 부분변경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려고 한다. 신형의 특징과 매력을 찾아보기 위해 직접 키를 들고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역시 아우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멋을 아는 브랜드이며 젊은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앞모습이다.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은 안쪽 무늬를 새로 다듬었다. 여기에 헤드램프 형태는 기존과 같지만 구성을 역동적인 이미지로 바꿨다. 주간주행등은 물론, 스르륵 스르륵 켜지는 턴 시그널 타입 방향지시등도 달았다. 

 Q2는 기본형과 고급형인 프리미엄으로 나뉜다. 시승차는 프리미엄으로 S 라인 패키지를 기본 적용했다. 그 결과 흡기구 면적을 키운 범퍼와 선 굵은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5-스포크 타입 18인치 휠은 세련미를 더한다. 팬더에는 S 라인 배지를 붙여 존재감을 살렸다.

 옆은 기존보다 17㎜ 길어졌다. 다만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힘들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그대로다. Q2는 독특한 캐릭터 라인이 인상적이다.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흐르거나 부드러운 곡선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Y"자 형태로 개성을 강조한 모습이 활기를 더한다. C필러에는 차체와 다른 색상의 장식도 넣어 밋밋함을 피했다. 뒤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사각 테일램프는 물론 살짝 기울어진 유리창, 부풀린 트렁크도 전부 그대로다. 넓게 자리 잡은 반 무광 재질의 은색 장식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실내는 도심형 소형 SUV가 줄 수 있는 발랄함이 묻어있다. 송풍구를 비롯해 동글동글한 요소를 곳곳에 채택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생기가 넘치며 아쉬움이 나오지 않는다. 디지털 요소도 대거 찾아볼 수 있다. 12.3인치의 아우디 버추얼 콕핏은 최신 버전으로 장착했으며 개인 스마트폰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한 MMI 디스플레이도 눈여겨 볼 특징이다.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그래픽이 선명해 보는 맛이 난다. 

 편의품목은 살짝 아쉽다. 대부분의 기능은 들어있지만 2% 부족한 곳이 보이기 때문이다. 시트의 경우 통풍 기능이 없는 건 이해하지만 수동 조작은 다소 불편함이 밀려온다. 스티어링 휠에도 열선을 제공하지 않으며 카플레이는 유선으로 가능하다.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6채널, 10스피커, 180W)과 넓은 선루프로 위안을 삼는다. 

 반면 소재와 마감은 기대 이상이다. 버튼을 누르고 돌리는 과정에서 절도가 느껴진다. 단차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패널 사이에 은은하게 비춰지는 조명도 감성을 높인다. 이처럼 조립품질이 뛰어난 덕분에 사용하는 내내 깊은 만족을 준다.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품격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2열은 차급을 생각하면 무난하다. 적당한 무릎 및 머리 위 공간을 갖췄다. 특별한 편의품목은 없지만 시트 각도와 가죽의 느낌이 좋아서 착좌감을 높이고 이동 시 만족을 더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5ℓ이며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1,050ℓ까지 확대할 수 있어 넉넉한 수납이 가능하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ℓ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TDI) 엔진과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는 36.7㎏∙m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은 8.4초, 최고속도는 216㎞/h(안전제한속도)이다. 출력은 기존과 같지만 토크가 살짝 올랐다. 효율은 복합 기준 16.7㎞/ℓ (도심: 15.5㎞/ℓ, 고속도로: 18.5㎞/ℓ)다. 

 초기 반응은 전형적인 디젤차의 모습을 따른다. 어느 정도 진동과 떨림을 허용하며 가속페달을 밟으면 특유의 소리도 실내에 전해진다. 특히 스타트 앤 스톱 시스템이 활성화 될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스럽지만 한 번 적응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더욱이 일정부분 속도가 붙은 다음에는 가솔린 차와 크게 다르지 않는 매끄러운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폭스바겐그룹에서 범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안정적인 유닛답게 디젤 엔진 완성도에 대한 의심은 할 필요가 없다. 일상 구간에서는 반대로 디젤 특유의 강한 펀치력이 인상적이다. 조금만 가속페달을 밟아도 쉽게 속도로 올리고 제법 역동적으로 달려나간다. 체감 가속은 가볍고 작은 차체와 어우러져 배가 된다. 물론 고속에서는 배기량 크기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지만 이 차를 다루는 대부분의 영역에서는 큰 불만이 없을 듯하다. 그만큼 디젤의 특징을 잘 이해하는 소비자라면 파워트레인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를 통해 운전자 취향에 맞는 주행 모드도 선택할 수 있다.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각 모드별로 스로틀 반응이 확실하게 구분돼 나름 즐거운 운전이 가능하다. 특히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반박자 빠른 응답성과 함께 가벼운 몸무게가 조화를 이뤄 생각보다 더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만든 모드가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자세는 꽤나 민첩하다. 스티어링 각도가 커짐에 따라 스포티한 성능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덕분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깔끔하게 몸을 틀고 고속 안정성과 저속에서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작은 차체까지 어우러져 더욱 재미있는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제동 능력도 수준급이다. 알맞게 원하는 목표를 향해 차를 멈춰 세우고 과정도 매끈하다. 경쾌한 성격과는 다르게 제동 만큼은 진중하다.

 ▲총평
 Q2는 아우디식으로 풀어낸 활기찬 소형 SUV다. 스타일을 강조한 외관과 브랜드 특징이 녹아든 디자인은 이 차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그만큼 멋있고 세련됐으며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줄 수 있는 품질은 물론 탄탄한 주행 감각도 꼼꼼히 챙겼다. 

 여기에 세그먼트 이점을 살린 우수한 기동성은 물론 알찬 공간활용은 실 사용에서 가치를 높이고 디젤 차 특유의 장점이 스며든 토크와 효율은 기대 이상의 즐거움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브랜드 가치를 경험하며 소형 SUV의 장점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아우디 Q2 35 TDI의 가격은 기본형 4,020만2,000 원, 프리미엄 4,363만8,000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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