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QB·MEB-플러스 2개 플랫폼으로 이원화
폭스바겐이 차세대 티구안에 기존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순수 전기차(BEV)도 추가할 계획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새 티구안은 동력계에 따라 2개 플랫폼을 적용한다. 내연기관 기반 제품은 개선을 거친 MQB 플랫폼을, BEV는 전기차 전용인 MEB-플러스를 쓴다. "티구안"이란 이름만 공유하는 두 가지 신차를 선보이는 셈이다.
특히 티구안 BEV는 폭스바겐의 새 명명 체계에 따라 "ID.티구안"이란 이름으로 2026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플랫폼을 채택하는 만큼 휠베이스와 공간 활용도는 내연기관 제품보다 월등할 전망이다.
티구안에 쓰이는 투-트랙 전략은 브랜드 주력 제품인 골프에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 기반 제품은 "골프"를 유지하고 BEV는 "ID.골프"가 되는 것. 내연기관차의 지속가능성을 전동화에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엔 폭스바겐의 새 전기차 전략도 영향을 미친다. 폭스바겐은 기존 MEB 플랫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차세대 확장형 플랫폼인 SSP(Scalable Systems Platform)의 등장을 지연시키고 MEB의 개량형인 MEB-플러스로 명맥을 이을 방침이다. MEB-플러스는 MEB보다 IT 시스템을 보강해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MEB 개선을 위해 최대 15억유로(한화 약 2조8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폭스바겐의 핵심 시장인 유럽은 2025년부터 새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 7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전동화 제품 확대와 트윈 도징 시스템 등의 동력계 향상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