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HEV 판매 20.4% ↑
-선택지 한정적인 PHEV는 줄어
전동화 전환의 핵심 동력계로 꼽히는 하이브리드(HEV)가 빠르게 성장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공개한 국내 승용차 판매 자료에 따르면 HEV는 지난해 처음 전체 20만대(21만1,304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반면 차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반 HEV의 경우 지난해 19만8,737대를 기록하며 21년 대비 20.4% 성장했다.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1만2,567대로 36.4% 감소한 결과를 보여줬다. PHEV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차가 수입차로 한정적이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용도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개인이 이용하는 자가용 비율이 평균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렌트는 나머지 10% 정도를 보여줬다. 관용 및 택시 수요는 거의 없어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고른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개인을 제외한 나머지 용도의 경우 지자체 및 혜택이 큰 순수 전기차로 넘어갔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 HEV는 기아의 영향력이 높았다. 1위는 쏘렌토로 4만9,198대를 기록했다. 뒤이어 K8(2만6,372대), 스포티지(2만887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그랜저가 2만534대를 등록해 4위로 명맥을 지켰다. 수입 HEV는 토요타, 렉서스가 압도적이었다. ES는 4,869대로 정상 자리를 꿰찼다. RAV4(2,696대), NX(1,589대), 캠리(1,205대), 시에나(1,177대)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려 저력을 보여줬다.
PHEV는 독일 고급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BMW 5시리즈가 2,929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GLC가 1,671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BMW X5(1,456대), 벤츠 E클래스(1,274대), 벤츠 GLE(987대) 순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을 바탕으로 48V 마일드하이브리드를 얹은 차종으로는 벤츠 E클래스와 S클래스, 볼보 S90 순으로 판매 점유율을 가져갔다.
업계 관계자는 "HEV는 전동화 전환 과도기에 가장 익숙하고 부담 없는 파워트레인"이라며 "원활한 출고와 다양한 차종이 뒷받침 된다면 HEV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