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여개의 한국 부품사로부터 약 4조6,000억원 구매
-한국 기업 투자 누적 25조원 돌파
BMW그룹이 지난해 한국에서 "번 만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BMW그룹이 한국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자동차 부품의 규모는 2021년 BMW그룹코리아의 전체 매출(4조6,000억원)과 비슷한 약 4조5,000억원(현재 유로 환율 기준)을 돌파했다. 회사는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액만큼 한국 사회에 재투자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한편,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BMW그룹의 국내 부품 업체 구매 금액 규모는 지난 2010년 이래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2010년 약 7,400억원이었던 구매 금액은 2014년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2017년에는 2조원을 훌쩍 넘기며 3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BMW그룹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협력업체로부터 구매한 누적 금액은 25조원이 넘는다. 현재 BMW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약 30개 국내 업체로부터 부품을 구매해 신차에 적용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판로를 제공하는 등 한국 내에서 기업시민의 역할을 키우고 있다. 특히 BMW가 한국에서 운영중인 BMW 스타트업 개러지는 세계 6개국에서 자동차 분야로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판로를 개척하고 싶은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유망한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세계로 뻗어 나아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한국의 서울로보틱스는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이동시키는 생산 공장 내 자율주행(Automatisiertes Fahren Im Werk) 프로젝트를 공동 연구하고, 지난해 7월부터 딩골핑 공장에서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또한, 회사는 2021년부터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함께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위해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사업 연계를 지원하는 BMW 테스트베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무역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밖에 BMW그룹코리아는 한국 시장 및 사회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회사는 인천 청라에 BMW R&D 센터 코리아 확장 건립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토지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얻기 시작했다. BMW R&D 센터는 지난 2015년 미국, 중국 등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인천 드라이빙센터에 설립돼 신차 연구개발을 수행해왔다. BMW그룹이 모빌리티 전략에 있어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새 R&D 센터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기화 등 혁신 기술 부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고용 인력 확대에 따라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 한상윤 사장은 "BMW는 한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사회 인프라 투자부터 부품 수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 궁극적으로는 외국계 기업이 한국 사회에 기여하게 되는 선순환 경제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