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쌍트로 후속 제품
-GGM 공장 가동률 개선 효과 기대
현대자동차 캐스퍼의 위탁 생산을 맡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첫 수출 제품으로 인도전략형 소형 크로스오버(개발명: Ai3)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Ai3는 현대차 쌍트로의 후속 제품으로, 1.0~1.2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는 소형차다. 차체는 또 다른 소형 크로스오버인 그랜드 i10을 기반으로 SUV에 가까운 스타일을 지닌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쌍트로는 지난 1998년 현대차가 인도에 처음 선보인 소형차로, 당시 한국시장에 경차로 내놓은 아토스를 현지화한 것이다. 2018년 2세대로 완전변경한 후 지난해까지 판매하다 제품 노후화로 단종을 맞이했다.
그동안 쌍트로는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했다. 그러나 신형의 공급은 GGM이 맡게 됐다. 배경은 공장 가동률 향상이 꼽힌다. 2021년 문을 연 GGM은 연간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캐스퍼의 수요가 올해 경기 불황과 고금리로 인해 급감하면서 절반 미만의 가동률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2월 캐스퍼의 판매대수는 6,2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0% 떨어졌다. 올해 목표 생산대수 4만5,000대를 감안하면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차는 계약에 따라 GGM의 가동률이 일정 수준 떨어질 경우 이를 보전해 줘야 한다. 최근 현대차가 캐스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캐스퍼가 내수 시장에만 판매되고 있어 수출길이 열리지 않은 이상 가동률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GGM의 Ai3 생산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편, GGM은 올해 캐스퍼 BEV 생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말에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캐스퍼 BEV는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해 기아 레이 BEV와 경형 BEV 시장에서 경쟁할 전망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