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실거래 대수 상승 보여
-수요 심리 높아지는 3월 앞두고 판매 증가
-고금리 신차 구매 부담, 차선책으로 중고차 몰려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 회복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2월 중고차 등록대수는 총 20만5,314대로 전월 대비 9.0% 증가한 수치를 보여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3% 뛰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승용은 16만9,772대를 내보내 전월 대비 6.7% 올랐다. 상용은 3만5,542대로 21.2%나 급등했다.
연료별 실 거래에서도 휘발유와 경유, LPG, 전동화 등 모든 부분에서 일제히 상승해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었다. 그 중 전기차는 1,664대로 전월 대비 14.5%, 전년 동월 대비 90.2% 올라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외에 차종별로는 접근성이 쉬운 경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기아 모닝은 4,200대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 레이는 각각 3,395대, 2,517대로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중고차 거래 대수 상승에는 수요 심리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입학과 취직 등으로 삶의 변화를 겪는 3월을 앞두고 차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이와 함께 날이 풀리면서 나들이철을 맞이한 패밀리카 구입, 코로나 터널을 지나 일상 회복을 위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움직임, 건설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을 위한 상용차 수요 등 전체적인 소비에 활기가 뛰었다는 분석이다.
고금리와 출고 대기로 인한 신차 구매 부담도 한 몫했다. 차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인상폭이 상당한 신차 가격과 높은 할부 금리 등이 발목을 잡았고 대안으로 중고차에 시선이 몰린 결과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중고차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규모의 성장을 기대했다. 코로나 완화에 따른 일상 전환이 본격화 되는 해이며 대기업 진출까지 연내 예정돼 있는 만큼 중고차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이 가파른 상황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중고차는 올해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