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태평양 판매 1위 시장으로 등극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첫 방한
벤틀리가 한국에 대해 잠재력이 큰 럭셔리카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브랜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8일 벤틀리 큐브 개소식에 참석한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회장은 "한국은 역동적인 시장의 움직임과 럭셔리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곳"이라며 "서울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연 벤틀리 큐브는 벤틀리의 세계 시장 가운데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벤틀리 큐브는 벤틀리의 새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적용한 플래그십 리테일 전시장이다.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벤틀리 소비자만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이자 차별화한 브랜드 경험도 제공한다. 벤틀리는 새 콘셉트를 처음 반영할 전시장으로 한국의 서울 강남을 선택했다.
여기엔 벤틀리가 최근 한국에서 기록한 성장세가 기여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한국 진출 이후 가장 많았던 775대를 판매했다.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많은 실적이기도 했다. 벤틀리는 그 배경으로 럭셔리카 시장의 수요 증가를 꼽았다. 니코 쿨만 벤틀리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젤터는 "전반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 트렌드가 따라줬고, 이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향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벤틀리는 올해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 선두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 아주르, S 등의 제품군을 선보여 선택지를 넓힐 계획이다. 아주르는 디자인 품질과 기능을 기반으로 한 편안함을 강조하며 S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벤틀리는 새 제품군이 주도할 올해 판매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쿨만 총괄은 "다양한 제품이 투입되기 때문에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망적인 목표를 갖고 있고 지난해 실적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의 행보에 대해선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는 전략을 예고했다. 홀마크 회장은 "벤틀리는 럭셔리카 브랜드로서 판매 실적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생산 규모의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더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브랜드 가치에 집중하고, 여기엔 비스포크 부문인 뮬리너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 계획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홀마크 회장은 "한국은 기술적으로도 굉장히 흥미로운 곳"이라며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일할 계획은 없지만 기술 기업과는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내 다시 방한할 때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돌아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벤틀리는 올해부터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뮬리너와의 협업 프로세스를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매년 뮬리너와 협업한 벤틀리 코리안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